3주만에 화암사를 다시 찾았다.
지난 번에 화암사에 왔을 때는 안개가 심해서, 뽀얀 안개 속 화암사의 모습이 환상적이긴 했지만, 절 주변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하나도 몰랐는데...
세상에!
화암사 지척에 이렇게 크고 멋진 바위가 있다니. 3주전에는 이런 바위가 있는 줄을 꿈에도 몰랐다.
화암사에서 수양을 하던 수님들에게 양식을 주었다는 설화로 유명한 그 쌀바위.
화암사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삼선당에서 절 한번 하고 잠시 앉아 있었더니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 같다.
오늘은 햇빛과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 참 희안하게 청명한 게, 화암사에서 영랑호가 깨끗하게 보인다.
배가 빨개서 무당개구리라고 불린다는 개구리.^^ 태어나서 처음 봤다.
어릴 적에 개구리랑 많이 친하게 지냈다는 낚시꾼은 한눈에 척 "이거 무당개구리네"하고 알아맞친다.
이건 뭐지? 나뭇잎에 딱 붙어 있는 분홍색, 빨강색이 뭘까? 벌레의 알인가? 달팽이인가? 낚시꾼이 살짝 떼어내어 손으로 눌렀더니, 탁!하고 터지면서 향긋한 사과향기가 난다. 이게 뭘까?
이곳 화암사는 청정지역임에 틀림없다. 산나물도 많고...
절에 오면 항상 보는 것이지만, 삼선당 가는 길 옆에 있는 바위 위에, 이곳을 지났던 사람들의 소원과 간절한 바램이 작은 돌맹이가 되어 아기자기하게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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