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사진기 멋진 장면에는 꼭 멋진 소리도 따른다. 설악산 비선대의 장관은 그 밑을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함께였고, 새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던 청대산 약수터 가는 길 모습 속에는 소복히 쌓인 눈의 무게를 더이상 견디지 못한 나무들의 몸터는 소리가 함께 였다. 낚시꾼이 매일 구멍치기하는 외옹치항에는 파도가 철썩 거리고 갈매기가 사람 흉내내는 소리가 있은 후에야 그 맛이 살아난다. 그래서 이런 게 있었으면 한다. 이 세상에.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사진기! 캠코더가 있지 않느냐고 말씀하신다면, "캠코더 말고요. 그냥 사진에 소리만 담았으면 한다고요." 라고 말할란다. 혹시 세상에 이런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더보기 백암온천에 다녀왔습니다. 낚시꾼은 눈을 몰고 다님에 틀림없습니다. 추운 북쪽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건만 하루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다시 새하얗게 변해 있습니다. 낚시꾼이 속초로 이사 온 후에 11월 1일, 1월 1일에 이어 3월 1일에도 큰 눈이 왔었는데, 3월 16일에 따뜻하다던 백암에도 큰 눈이 왔습니다. 숙소 뒷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백암산 초입으로 왕복 한 시간 거리에 산책로가 있어서 낚시꾼과 사이좋게 다녀왔습니다. 금방 내려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밝으며 걷자니 뽀득뽀득 소리가 경쾌합니다. 아직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걸은 지 삼십분이 채 안되었지만, 낚시꾼의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 때 감동이 겹으로 커진다죠. 산책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장관이었습니다. 하늘높이 쭉쭉 곧게 뻗어 서 있는 나무.. 더보기 속초 미친년 바람 속초에 이사를 와서 이곳에 사는 분들을 만나 속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가을 끝자락에 이사를 왔기 때문에 주로 겨울과 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요. 첫번째로 들은 이야기는 속초에는 2월말까지 눈이 많이 온다는 것. 올해 눈으로 확인해서 알았지만, 2월말이 아니라 3월초까지 쉬지않고 눈이 오고 그 눈이 아이 키만큼 쌓이더군요. 두번째로 들은 이야기는 봄에는 바람이 엄청 불어서, 날아다닐 수 있는 모든 것이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 그 두번째 이야기를 지금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바람이 좀 부나 싶더니, 11시가 넘으면서 부터 집안의 샤시가 흔들흔들, 닫아 놓은 방문들이 덜컹덜컹, 부엌 환기통이 덜그럭덜그럭. 낚시꾼은 부리나케 밖으로 나가 바깥에 세워놓은 자동차를 지하 주차.. 더보기 3월 7일 오늘도 눈! 3일 연속 눈!눈!눈! 눈이 3일째 쉬지않고 옵니다. 더이상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낚시꾼과 함께 청대산 산책에 나섰습니다. 청대산 자락에 있는 약수터에 가서 약수 길어 오자고 집을 나섰다. 우아. 정말 눈이 장관입니다. 눈이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이상, 눈은 정말 이쁘고 마냥 좋기만 합니다. 눈을 치우는 분들은 힘드시겠지만, 철부지 속초댁은 그 장면도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눌러됩니다. 눈 치우느라 고생하는 아저씨, 죄송!! 그제 차를 세워놨던 분, 이젠 빼도박도 못하게 되었어요. 쯪쯔.. 속초댁과 낚시꾼이 사는 곳 바로 앞에 있는 멋진 전나무입니다. 눈의 무게로 아래로 조금씩 쳐저 있는데, 크리스마스용 애니메이션에서 보는 그런 나무 같지요? 실제로 보면 100배는 더 예쁩니다. LPG가스통이 하얀 모자를 썼습니다. 우하.. 더보기 3월 6일 오늘도 눈 태어나서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건 처음 봅니다. 어제 서울에서 6시 30분 저녁 버스를 타고 속초로 내려왔는데, 미시령터널 근처에 오니 세상이 하예지더군요. 그러더니 오늘 아침부터 다시 눈이 옵니다. 오랜만에 늦잠을 자서 10시가 넘어 창밖을 보았는데 이미 1센티미터 넘게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눈이 지겹지는 않습니다. 세상을 착하게 하는 눈! 이곳 속초에서는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하루 제설비용만 1억 5천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금년에는 예년에 비해 눈이 많이와서 이미 올해 제설비용예산을 모두 써버렸다고 하는데...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