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진짜 맛있는 해장국 집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식당 이름은 <궁중해장국>.
앗! 그런데.. 이게 왠 일 이죠? 똑같은 이름의 궁중해장국집 두 집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오른쪽 집인가? 왼쪽 집인가?"
일단 어디로든 차는 세워야 겠기에 일단은 왼쪽 집에 차를 세웠습니다.
가게에서 아주머니가 버선발로 뛰어나와 이곳이 "원조"랍니다. 일단 선지해장국 3개를 시키면서 아주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왜 옆집도 똑같이 <궁중해장국>이예요?"
아주머니 왈, "우리가 먼저 <궁중해장국>이라고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옆집이 똑같은 이름으로 따라하고 있어요. 우리가 더 오래되었어요."
믿거나 말거나, 일단 반찬 깔리고 찰칵! 선지해장국 나왔는데, 인증샷 하는 것을 까먹어서 한참 먹다가 찰칵!
원래 이곳 선지해장국은 선지가 정말 크고 탱탱하게 한 덩어리로 되어 있는데, 제가 먹다가 찍어서 요모양입니다.^^
맛!!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전날 오랜만에 한잔 걸친 낚시꾼이 속풀이를 하자며 또 가잡니다, <궁중해장국>.
그러면서 이번에는 오른쪽 집을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오른쪽 집도.
연이어 선지해장국을 먹다니...
이번엔 오른쪽 집에 차를 세우고 "왜 왼쪽 집과 이름이 같냐"고 물었습니다. 어디가 원조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인장 아저씨께서 말씀하시길...
"원래는 동생과 함께 나란히 식당을 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식당을 팔았어요. 그런데 새로 들어 온 사람들이 이름을 안바꾸고 계속 같은 이름으로 장사를 하고 있어요. 우리가 더 오래됐어요."
음... 어디가 진실일까요?
이쯤되면 진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다 싶죠. 어디가 더 맛있냐는 것이 중요하죠.!!
한번 먹어봅시다. 이 집 것도....
반찬 깔리고... 왼쪽 집보다는 반찬 가짓수가 많습니다.
선지 해장국 등장! 음... 선지는 조각이 나 있는 것이 왼쪽 집이 더 맛있어 보이긴 합니다.
이 집 선지해장국 맛은 어제 것보다 좀더 짜고 인공조미료 맛이 좀더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뭐, 제가 미식가는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이거죠. 흐흐흐.
결론!!! 누가 원조인지는 주인장들만이 아시겠지요. 그런데 낚시꾼과 저 모두 """왼쪽 집"""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왼쪽 집으로 갈 것 같습니다.
튼실한 선지가 멋지게 그릇에 흐트러짐없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그 바로 왼쪽 집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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