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속초댁 서재

#004. 물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에세이
법정
★★★★★

법정스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몇년에 걸쳐 기고한 글을 모아서 펴낸 책이어서 정치, 사회, 종교, 문화, 통일문제까지 다양한 관점에 대한 스님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또 배울 수 있다.

이 책 역시 내가 이렇다 저렇다 평을 하는 것보다는 책 내용 중에 내게 특히 큰 느낌을 주었던 문구를 인용하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은 한번에 읽어내려가는 것보다는 여러날에 걸쳐 천천히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베란다 의자 위에 또는 거실 탁자 위에, 침대머리위에 올려놓고 눈에 띌 때 마다 읽었다.

우리 생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

타인에 대한 비난은 정확한 것이 못된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강물처럼 흐르는 존재. 항상 그 자리에서 고정됭 있지는 않다. 날마다 똑같은 사람일 수 없다. 늘 새롭게 형성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심판할 수 없다. 우리가 어떤 판단을 내렸을 때, 그는 이미 딴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진리로부터 점점 멀어진다. 말과 생각이 끊어지면 어느 곳엔들 통하지 않겠는가.<신명심>

지식은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그러나 지혜는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 넣는다. 지식이 한때 머물다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것이라면 지혜는 온갖 씨앗을 움트게 하는 대지다. 모든 생명이 거기에서 움트고 열매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