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느긋이 먹고 10시 즈음 되어서 집을 나섰습니다. 간만에 설악산에 가자고. 켄싱턴 호텔에 차를 세우고 설악산 매표소를 지나 비선대 방향으로 슬슬 걸어갔다가 집에 다시 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예전에 서울에 살 적에는 북한산 가려면 큰 맘 먹고 집을 나서야 했습니다. 늦잠을 잔 날은 그날 산행은 포기. 다른 날로 연기. 그랬죠.
이곳에서는 큰 맘 먹지 않아도 설악산을 그저 슬슬, 맘 내킬 때마다 아무때나 다녀올 수 있습니다. 속초 시민이라고 설악산 입장료도 받지 않네요. 고마워라.
설악산 입구부터 약 2.5킬로미터에 비선대가 있습니다. 오늘은 금강굴까지는 가자 하고 시작했지만, 아이젠인가 하는 것이 없어서 비선대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설악산에는 아직 눈이 많아서 아이젠이 없으면 위험하다고 하네요.
비선대에 앉아서 싸가지고 간 막걸리 사이좋게 나눠마시고, 해를 등지고 한참을 앉아 있다 왔습니다. 간만에 얼굴을 보여준 해님 덕분에 등짝이 따끈따근하고, 좀 전에 마신 막걸리 덕분에 배속이 뜨끈뜨근합니다. 여름에는 이곳에 와서 낮잠 한 잠 자고 가면 좋겠네요.
다음에는 신흥사에 가서 점심 공양도 해볼랍니다. 오늘은 조금 늦게 도착하여 공양을 하지 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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