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댁 서재/글방 썸네일형 리스트형 속초댁 이론1 : 콩나물 심부름 이론 이 이론은 속초댁이 어릴 적부터 느꼈던 것을 최근까지의 세상살이에서 검증을 하여 정리한 것이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엄마가 어느 날 콩나물 심부름을 큰 딸에게 시켰는데, 신나게 놀다가 불려온 큰 딸은 하기 싫은 콩나물 심부름을 빨리 해치우고 다시 놀이터로 가려는 생각에 급하게 콩나물을 사서 집으로 오다가 콩나물을 바닥에 쏟는 실수를 한다. 얼른 주어담아 엄마에게 콩나물 봉지를 전달하고는 엄마한테 혼 날 것이 무서워 곧장 놀이터로 간다. 콩나물 봉지를 열어본 엄마는 콩나물 반, 흙과 돌이 반인 봉지를 보고는 할 말을 잊었고,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막내딸은 엄마가 언니를 언제 혼낼까 하면서 마음을 졸인다. 다음날, 엄마는 다시 콩나물 국을 끓이기 위해 콩나물 심부름을 시켜야 했다. 누구에게? "막내야~".. 더보기 속초댁 이론2 : 목욕탕 이론 낚시꾼과 함께 백암온천에 왔다. 오전에 후포항에서 한참을 떨었더니 몸에 한기가 들어 오늘은 일찌감치 온천욕을 하려고 내려 왔다. 남들은 밖에서 노는 시간에 오니, 사람들이 없어 한가하고 좋다. 온탕에 들어가 앉아 있으려니 갑자기 몸이 기우둥 기우둥 흔들흔들 한다. 왜 그러나 보았더니 탕의 저쪽 끝에서 한 아주머니가 발장구를 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어른이 목욕탕에서 수영장 놀이를 한다고 속으로 욕 꽤나 했을 터인데, 오늘은 전혀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내 마음 속 탕의 크기는 얼마나 큰가? 지금 내가 몸을 담그고 있는 이 만한 크기인가? 한쪽에서 물장구를 치면 마음에 큰 파도가 생기고,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탕으로 들이치면 물이 와락하고 밖으로 새어 버려 물이 얼마 남지 않는... 내 마음이 목욕탕이라.. 더보기 진정한 고객지향 마케팅은 이런 것 아닐지 빵과 과자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보니, 옛날 같으면 한번 사면 1~2년은 쓸 설탕을 한 달이 멀다하고 사게 되었다. 늘상 백설표 설탕을 썼었는데, 이번에는 큐원을 샀다. 살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 설탕을 쓰려고 겉봉지를 뜯다가, 감.탄.했.다. 주부라면 알 것이다. 비닐포장 설탕을 쓸 때 대부분 한쪽을 비스듬하게 가위로 잘라 쓸 만큼만 별도의 병에 옮겨 담은 후, 남은 설탕은 쏟아지지 않도록 돌돌 말아서 집게로 집거나 고무줄로 꽉 잡아매야 한다. 그.런.데. 큐원이 주부의 마음을 읽었던가 보다. 주부들이 그동안 가위로 잘라 쓰는 바로 그 위치에 조그만 지퍼를 만들어 놓았다. 큐원을 이용하면 더이상 집게나 고무줄은 필요하지 않겠다. 그러고 보니 큐원에서 나온 밀가루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이.. 더보기 시내/시외버스에 있는 낭비요소 간만에 버스를 탔다. 서울에서 출퇴근할 때에는 "시간약속을 지켜주는 지.하.철"을 즐기는 편이라서 버스를 탈 기회는 많지 않아서, 몇 일 전에 버스를 타고는 깜짝 놀랐다. 왜냐고? 버스가 너무 좋아져서. 깨끗한 의자에 내리고 탈 때 다리가 길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힘들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운전기사의 좌석이 좋아졌다. 투명 아크릴 판으로 운전석을 보호(?)하고 있으니 뉴스에 가끔씩 오르내리는 취객들의 난동을 안전하게 피할 수 있어 무엇보다 마음이 좋았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버스 내부 앞쪽에 부착되어 있는 LED 전광판! 큼직한 전광판을 보면서 야~하 멋지구나! 하면서 청각장애인들도 이제 버스정류장을 놓치지 않고 잘 내릴 수 있겠다 싶어 좋아라 하고는 전광판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 더보기 동서울 터미널 몇달 전에 TV에서 동서울 터미널의 72시간을 보여준 적이 있다. 몇년 전만 해도 내가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가야 하는 일은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었지만, 요즘은 일주일에 2번은 터미널에 간다. 한번은 동서울 터미널, 또 한번은 속초시외버스터미널. 금요일 저녁 회사 일을 분주히 끝내고 6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땡"함과 동시에 회사 문을 나선다. 강변역까지는 약 15분, 걷고 기다리고 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넉넉하게 30분은 잡아야 버스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처음 속초와 서울을 왔다 갔다 할 때는 미리 티켓을 예매도 하고 했었는데, 이것도 자주하다 보니 꾀가 생긴다. 대충 시간을 맞추어 터미널에 도착하여 "미시령으로 가는 속초행 제일 빠른 거 한 장이요"을 말하고 티켓 한 장을 받아 쥔다...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