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속초댁 서재

대망(1권)


일본의 역사소설인 대망(大望) 20권 전집을 지금까지 3번 읽었다. 꽤 오래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구들을 적어놓은 노트를 오늘 발견하여 이곳에 옮긴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모두 부처님과 악귀가 같이 살고 있단다. 악귀 뿐인 사람도 없고 부처님 뿐인 사람도 없어. 알겠느냐? 상대편 마음 속의 악귀와 사귀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너도 악귀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치니까. (1권 63페이지, 가야인이 오다이에게)

대체 세상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운데 움직이고 있는 법이지. 나무 위의 달팽이처럼 혹은 물속의 조개처럼 말이야. (1권 77페이지, 노부히데가 나미따로에게)

미워하면 미움을 받게 되요. 하지만 이편에서 다정하게 하면 반드시 상대도 다정하게 하는 법이예요. (1권 88페이지, 오다이가 가야인에게)

닌자를 해치운 솜씨 훌륭하더군요. 그 솜씨라면 형님도 해치울 수 있겠지요. 허나 나는 인정하지 않아요. 죽이는 자는 이윽고 죽는 법이니까. 사람의 고집이란 나만이 있는 것이라고 집념하는 아주 작은 거품에 지나지 않으니까. (1권 121페이지, 나미따로가 노부찌까에게)

영주의 집에서 세대가 바뀌면 언제나 중신들은 방황한다. 사랑을 받던 자는 물리쳐지고 물리쳐졌던 자는 그때까지의 불평을 이것 저것 주인에게 호소한다. 종사하는 죄로 그때마다 주인의 눈치를 살피지 않으면 안되었다. (1권 251페이지, 스기야마와 노부모도의 對面 관련 해설)

그릇이 큰 장수는 결코 그 신하를 사지에 몰아넣지를 않는다. 그렇건만 노부모도는 먼저 분하다는 말을 내세워 대사를 명령했다. (1권 252페이지, 노부모도 관련 해설)

'속초댁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망(3권)  (0) 2010.04.12
대망(2권)  (0) 2010.04.12
다 지나간다  (0) 2010.04.05
치유명상  (0) 2010.03.31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0) 2010.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