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eyless man
A year of freeconimic living
돈 한푼 안 쓰고 1년 살기
마크보일 지음, 정명진 옮김
평가 : ★★★★★
평가 이유 :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마크 보일에게 ★, 이런 과감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냈으므로 ★, 도전의 1년을 정말 솔직하게 잘 쓴 글에 ★★★ - 합이 별 다섯.
1. 이 책 덕분에 돈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돈이 돈이지 뭐 '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초등학생 즈음에 배운 것을 돌이켜보면, 물물교환의 번거로움을 '돈'이라는 것이 아주 효과적으로 대체해주어 오늘날 같은 편리한 사회가 되었다는 것. 마크 보일은 이 책의 앞부분을 '돈'이 생겨난 역사를 재미나게 풀어 설명해 준다.
결론은, 돈 때문에 이 세상이 제대로 가지 않고 있다는 것. 돈 때문에 사람들은 편리함을 얻었지만, 자신의 음식이 마트에서 생산되는 줄 착각하고 산다는 것.
돈이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음에는 틀림이 없는데, 어느새 사람이 '돈'을 위해서 살고 있다는 것. 왜? 이렇게 사는 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살고 있다는 것. 그 중 마음이 아픈 대목이 있다. 마크 보일이 Moneyless Life를 시작하기 전날, 인터뷰를 요청한 미디어매체 중 한국기업이 있었다.
누군가 전화를 걸어 다음 주에 한국의 TV를 위해 단편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는지 물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한국인들은 지난 10년동안 돈을 쫓는 성향이 더욱 강해졌다. 그들은 시청자들을 깊이 생각하게 만들 이야기 소재로 내가 아주 훌륭하다고 판단했으리라.
2. 수세식 화장실이 환경에 얼마나 좋지 않은지도.
매일 쓴 화장실. 물값이 좀 아깝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환경오염까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로는 화장실 가는 마음이 편안치가 않다.
나에게는 '정상적인' 화장실이야말로 이 세상의 파괴적이고 불건전한 모든 것을 대표한다.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끌어다가 거기에 변을 흘려보낸다. 인간의 배설물은 흙에는 훌륭하지만 상수도에는 대단히 나쁘다. 인간의 배설물이 든 그 물을 정화하기 위해 우리는 거대한 정수시설을 건설하고, 그 물에 온갖 화학물질을 쏟아 붓고, 그 물을 다시 상수도로 보낸다. 이는 에너지가 많이 드는 과정일 뿐 아니라, 한떄 배설물이었다가 지금은 화학물질을 잔뜩 품은 물을 우리가 마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건 완전히 미친 짓이며, 인간의 생활방식이 환경을 경멸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3. 마크 보일 같은 인텔리가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
나도 한번 뒤져 볼까? 낚시꾼이 "그러는 거 아냐. 쓰레기통 뒤지는 거 아냐(개그맨 변기수의 tone으로)"라고 한다. 영국은 우리나라와는 좀 상황이 다르겠지만, 유기농 쵸콜릿이 정말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진다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저 주세요"하고 싶기는 하다. 하하하. (낚시꾼 曰: 그러는거 아냐. 먹는거 갖고 그러는거 아냐.)
4. couchsurfing.org이라는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되었네요.
무료로 숙박을 제공해 주는 전세계 Network이다. 먼저 한국 숙박지를 찾아보았다. 대부분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 우리 집도 이 사이트에 등록하여 "나눔"이라는 것을 실천해 볼까 한다. 내가 해외에 가도 꼭 이용해 보고 싶다.
http://www.couchsurfing.org/
5. 그리고 많은 것들...
속초에 이사 온 후에 낚시꾼은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돈이 필요없어서 라고 한다. 물론 나는 아직, 산에 갈 때만 빼고는, 지갑 필참! '돈'이 없는 좀 긴 시간을 나도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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