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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 서재

#90~91 :: 팔레스타인, 고라즈데


팔레스타인
조 사코
★★★★★

인간은 왜 이렇게 불평등 한 걸까?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으로 이러한 인간의 장난같은 행,불행을 규정해 버리고 속시원해할 수 있을까?

책꽂이에 1년 넘게 누워있던 책을 어제 아침에 꺼내들었다. 중고책 사이트에 올려 팔아버리는 속셈이었는데, 사이트에 올리는 순간 읽지 않은 책을 팔기가 아까워서 읽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아는 지명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군대 제도가 있는 이스라엘과 문제가 많은 곳이라고 알고 있다. 이 정도가 대학을 나왔다는, 지식인이라고 남들에게 으쓱대는 내가 아는 전부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만화로 이루어진 이 책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내가 모르는 사실을 정말 많이 전해준다.

왜 아무 죄없는 사람이 길에 서있다가 총에 맞고, 돌을 던졌다는 이유로 열세살짜리 아이가 감옥에 가야 하는가? 만인이 평등하다는 하나님을 굳게 믿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자기들도 히틀러에게 당했다는 명목(?) 비슷한 것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 하려고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대부분이 미국식 언론 플레이에 여과없이 노출되고 있어, 우리도 모르는 새에 팔레스타인은 폭도 또는 난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고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세계의 경제와 문화를 쥐락펴락하는 난 사람들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준다.

또하나의 언론에 의해 대중들이 오도되는 순간이다. 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런 부정직한 이야기에 휘둘리고 있을까?

안전지대 고라즈데
조 사코
★★★★★

팔레스타인 만큼 잘 모르는 지역의 속사정이다.
조 사코라는 <팔레스타인>과 같은 작가가 쓴 또다른 역작이다.

보스니아 내전이니, 유고 내전이니, 세르비아 공습 등은 들어 본 것 같기는 한데... 이 역시 강건너 불보기 같은 태도였다.

읽는 내내 우울했다. 흑백 만화 속에 있는 인물 중에 웃는 모습은 거의 없다. '안전지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결코 안전하지 않은 고라즈데 지역에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한단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상점에서 쇼핑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학교를 가고 직장에도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들이 간절히 원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하는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