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항구 테트라포트에 미역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 미역은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미역보다 향이 좋고 강합니다. 깨끗한 물에 씻은 후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참 좋습니다. 2월말 3월이 되면 속초 중앙시장에는 '해녀미역'이라는 이름의 미역을 많이 파는데, 아직 사먹지 않아 맛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말하기를 직접 따 먹는 미역의 맛이 훨씬 좋다 합니다. 그렇겠지요.
낚시꾼이 오늘은 미역따는 기구를 빌려 미역을 좀 따왔습니다. 대나무 막대기를 길게 잇고, 그 끝에 낫의 날을 달아 매 놓은 것인데,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붙어 있는 미역을 낫으로 쓱 잘라 얼른 집어 올리면 됩니다. 물론 말처럼 그리 쉽진 않다고 하네요.
미역따는 기구는 집으로 곧 가셔야 한다는 아저씨에게 5분만 빌려주십사 말씀드리고 빌린 것이라 오늘은 수확이 매우 적습니다. 낚시꾼이 말합니다.
"나도 만들어야지." 그리고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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