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낚시꾼, 낚시이야기

후포항 낚시 이야기


속초댁과 낚시꾼이 백암온천으로 나들이를 왔습니다. 남쪽은 남쪽인가 봅니다. 추워서 오리털 패딩까지 챙겨 입고 왔는데, 이곳에서는 입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따뜻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남쪽나라"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그런데 낚시꾼은 백암온천은 뒷전입니다. 낚시할 생각에 벌써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백암온천에서 가까운 후포항에 가자고 아침부터 난리(?)입니다.

백암온천에서 약 18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후포항이 있습니다. 동해안에서 두번째로 긴 방파제를 가지고 있는 항구라고 하는 후포항. 방파제 정말 깁니다. 항구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낚시도구를 챙겨 등대까지 가려면 20~30분은 걸어야 합니다.

그래도 낚시를 하러 가는 낚시꾼의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항구 끝에 있는 빨강색 등대가 아담하고 예쁩니다. 가까이서 보니 누군가 낙서를 해 놓았는데 그 낙서가 예술입니다. 그래서 인지 다른 낙서는 지운 흔적이 있는데 이 낙서는 그대로 둔 것 같습니다.

낚시꾼은 낚시 준비를 합니다. 꽃샘추위와 강한 바람으로 꽤나 추운 날씨였는데 낚시꾼은 추운 줄도 모릅니다. 저는 낚시꾼이 낚시를 하는 동안 있을 곳을 마련했습니다. 돌아다니는 플라스틱 상자를 뒤집어 놓고 그 위에 돗자리를 깔고 책읽을 준비를 합니다. 이번에는 만화책입니다. 흐흐.. 놀러 왔으니까 좀 가볍게!



낚시꾼은 먼저 부근에서 낚시를 하는 분께 이곳에서는 무엇이 나고 어떤 미끼를 쓰냐고 묻습니다. 낚시꾼이 꼭 하는 일이지요.


이곳에서는 씨알좋은 감성돔, 벵에돔도 많이 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낚지는 못했습니다.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대신 망상어를 많이 낚았습니다. 망상어는 파닥파닥거리는 손맛이 있다고 하고, 잡은 즉시 회를 치면 회 맛이 괜찮습니다. 원래는 살이 좀 흐물거려서 회로는 적당하지 않은 물고기라고 하지만, 요즘은 회로도 괜찮다 합니다. 먹어보니 정말 괜찮습니다. 흣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