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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 서재

캐비넷 : 정말 재미있는 책

낚시꾼이 외옹치항에 낚시를 하기 위해 짐을 꾸미면 나는 그 동안 볼 책을 고른다. 오늘 고른 책은 <캐비넷>.

속초평생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이동도서관(2주에 한번씩 내가 사는 곳으로 온다)에서 우연히 빌린 책인데, 정말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고 닮고 싶고 꼭 그와 같은 소설을 쓰기를 원하는 오쿠다히데오 소설만큼 재미있고, 어떤 면에서는 훨씬 재미있다.

특히 우리가 보기에는 돌연변이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짜 본 것처럼, 만난 것처럼 잘 묘사하고 써 내려간 이야기를 읽다보면, 인생살이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다.

강추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그 중에 특히 맘에 드는 글을 이곳에 인용한다. Time Skipper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라고나 할까.
Time Skipper란 갑자기 시간을 뛰어넘게 되는 거다. 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지하철에 탔는데 갑자기 3달 후에 집에 있는 장농속에서 발견되는 것.^^


통계적으로 볼 때 규칙적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타임스키퍼가 될 확률이 무려 팔백배나 높습니다.

너무 열심히 살지 마세요. 계획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 마세요. 남들보다 성공하겠다고 너무 바동거리지도 마세요. 그런 짓을 계속하면 시간이 왕창 사라집니다. 억울하지 않습니까? 그건 적금 만기 하루 전날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처럼 억울한 일입니다.

시간을 저축하는 유일한 방법은 헐렁헐렁하게 사는 겁니다. 생리휴가는 꼭 찾아먹으세요. 월차도 반드시 당겨씁시다. 마감은 한 번씩 어겨주는 센스! 휴가를 반납하고 대신 특별보너스를 받을 생각이 없냐고 상사가 물어오면 멋있게 뻐큐를 한번 먹여주세요(손가락 동작은 다들 아시죠?) 기분이 울적한 날엔 무단결근도 한 번씩!

이상 '띄엄띄엄 살기 운동본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캐비넷, 184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