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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 서재

How to think like Leonardo Da Vinci


이 책은 몇 년 전에 우연히 서점의 외국도서 코너에서 발견한 후 작년에 구매해서 읽은 책이다. 영어 원서이지만 영어가 까다롭지 않고 어려운 단어도 많지 않아서 영어 독해공부에도 한 몫 하는 좋은 책이다. 물론 내용이 충실하고 유익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원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의 내용이 좋아서 어구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읽는 중이라서 진도는 많이 나가지 못했지만,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틈틈히 조금씩 읽어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읽고 있는 이 대목에서 더 이상 진도를 나갈 수 없었다. 너무도 공감되고 또한 반성되는 이 말. 이 대목을 읽기 전과 이 대목을 읽은 후 내 생활과 나의 감각이 달라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이 대목은 다음과 같다. 느낌을 정확하게 전하기 위해 원문 그대로를 옮겨본다.

Leonardo da Vinci says, the average human "looks without seeing, listens without hearing, touches without feeling, eats without tasting, moves without physical awareness, inhales without awareness of odor or fragrance, and talks without thinking."

이 대목은 Leonardo Da Vinci와 같은 창의력 있고 뛰어난 사고를 하기 위한 7가지 법칙이라는 the seven da Vincian Principles 중 3번째인 Sensazione : continued refinement of the senses 관련 설명 중 일부이다.

과연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숨쉬고 있는 것일까. 혹시 내가 내 주위에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을 모두 무시하고 내가 보고자 하는 것만을 보고, 내 주위에 아름다운 새소리나 바람소리를 모두 무시하고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있지는 않은가? 그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먹기에 급급할 뿐 음식의 맛을 과연 내가 음미하고 있는지. 또 내가 숨을 쉴 때 공기 속에 녹아 있는 향기 혹은 냄새를 알고나 있긴 한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과연 생각이라는 것들을 하면서 지껄이고 있는지. 이 대목을 읽은 이후에는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보고 귀를 한번 더 기울여 보게 되었다. 이 대목을 읽은 후에는 음식을 천천히 먹게 되었고 내가 걸음을 옮길 때 나의 근육과 뼈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속도로 움직여 주는 것에 매우 감사하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삶과는 다르게 좀더 천천히 좀더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