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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이야기

백암온천에 다녀왔습니다. 낚시꾼은 눈을 몰고 다님에 틀림없습니다. 추운 북쪽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건만 하루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다시 새하얗게 변해 있습니다. 낚시꾼이 속초로 이사 온 후에 11월 1일, 1월 1일에 이어 3월 1일에도 큰 눈이 왔었는데, 3월 16일에 따뜻하다던 백암에도 큰 눈이 왔습니다. 숙소 뒷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백암산 초입으로 왕복 한 시간 거리에 산책로가 있어서 낚시꾼과 사이좋게 다녀왔습니다. 금방 내려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밝으며 걷자니 뽀득뽀득 소리가 경쾌합니다. 아직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걸은 지 삼십분이 채 안되었지만, 낚시꾼의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 때 감동이 겹으로 커진다죠. 산책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장관이었습니다. 하늘높이 쭉쭉 곧게 뻗어 서 있는 나무.. 더보기
3. 하루종일 기분좋게 하는 향기, 케라시스 샴푸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중 또하나는 바로 케라시스 샴푸입니다. 아침에 이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하루종일 머리에서 나는 향기 때문에 기분이 좋습니다. 마치 내가 굉장히 멋진 여인이 된 기분이지요. 아침에 머리를 감지 않은 날도 기분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이 샴푸 덕분에. 낚시꾼이 이 샴푸로 머리를 감은 날이지요. 낚시꾼이 제 옆을 휙휙 지날 때마다 훅훅 일으키는 향기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난 이 샴푸를 씁니다. 집에 쌓여 있는 다른 브랜드의 샴푸의 재고가 바닥나면 마트에 가서 꼭 이 샴푸를 살 겁니다. 꼬옥! 마케팅이라는 것을 해 본 사람은 늘 고객의 마음에 대해 궁금하고 그 마음을 어떻게 홀려서 평생고객으로 만들지가 큰 숙제입니다. 이럴 때 꺼내보는 마케팅 서적을 보면, 첫째가 제품이지요. 이 .. 더보기
우리집 뒷산, 설악산 아침을 느긋이 먹고 10시 즈음 되어서 집을 나섰습니다. 간만에 설악산에 가자고. 켄싱턴 호텔에 차를 세우고 설악산 매표소를 지나 비선대 방향으로 슬슬 걸어갔다가 집에 다시 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예전에 서울에 살 적에는 북한산 가려면 큰 맘 먹고 집을 나서야 했습니다. 늦잠을 잔 날은 그날 산행은 포기. 다른 날로 연기. 그랬죠. 이곳에서는 큰 맘 먹지 않아도 설악산을 그저 슬슬, 맘 내킬 때마다 아무때나 다녀올 수 있습니다. 속초 시민이라고 설악산 입장료도 받지 않네요. 고마워라. 설악산 입구부터 약 2.5킬로미터에 비선대가 있습니다. 오늘은 금강굴까지는 가자 하고 시작했지만, 아이젠인가 하는 것이 없어서 비선대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설악산에는 아직 눈이 많아서 아이젠이 없으면 위험하다고 하.. 더보기
6탄. 버지니아에는 처녀들만 사나? 오랜만에 Mr. M3를 만났다. 여전히 깔끔하고 점잖으시다. 오늘은 내 블로그에 어록을 정리하고 있다고 고백(?)을 했다. 다행히 싫어하지는 않으셨다, 휴우~.^^ 오늘도 한껀 하셨다. 우하하.. 안 까먹으려고 핸드폰에 메모까지 했다. 오늘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조카와 대화이다. Mr. M3 : 미국 워싱턴 D.C라고 했나? 조카 : 아, 내 워싱턴 근처에 버지니아요. Mr. M3 : 그래? 버지니아에는 처녀들만 사냐? 우하하. 사람들이 많았고 다소 시끄러운 곳이어서 이 대화를 나만 들었다. 더보기
2. 책 책 책들 요즘 내 일상의 80% 이상은 책이다. 책꽂이에 꽂아 있는 책들, 휴가 올 때 주위 분들이 주거나 빌려주신 책들, 이동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집의 여기저기에 읽다 말거나 읽고 있는 책들, 읽으려고 꺼내놓은 책들이 즐비하다. 종류도 다양해서, 소설, 에세이, 철학개론서, 만화책까지. 요리할 때는 요리책까지. 이렇게 읽을 책이 많으니 소설을 쓸 시간이 없다. 너무 바뻐서. 새로 이사온 집은 정남향으로 매우 밝다. 거실 창 앞에 앉아 담요 한장 넓게 펼치고 방석 깔고, 눈쌓인 청대산과 마주보고 책을 읽으면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자연 채광에 책을 읽다가 괜찮은 문장이 나오면 청대산에게 문장을 마음으로 읽어주고, 한번 더 마음에 새긴다. 오늘은 "행복, How to be happy"라는 책을 청대산과 함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