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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오늘도 눈 태어나서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건 처음 봅니다. 어제 서울에서 6시 30분 저녁 버스를 타고 속초로 내려왔는데, 미시령터널 근처에 오니 세상이 하예지더군요. 그러더니 오늘 아침부터 다시 눈이 옵니다. 오랜만에 늦잠을 자서 10시가 넘어 창밖을 보았는데 이미 1센티미터 넘게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눈이 지겹지는 않습니다. 세상을 착하게 하는 눈! 이곳 속초에서는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하루 제설비용만 1억 5천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금년에는 예년에 비해 눈이 많이와서 이미 올해 제설비용예산을 모두 써버렸다고 하는데... 더보기
고드름이 장관인 미시령가든 지난 주에 미시령가든이라는 곳에 갔었습니다. 숯불돼지갈비가 정말 맛있더군요. 이 식당은 미시령 옛길쪽에 있어서 미시령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예약을 해야지만 먹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한산하다고 합니다. 미시령 터널이 뚫린 것이 달갑지 않은 몇몇 분 중 한 분이 이 식당 사장님이겠지요. 이 곳에 도착하자마자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고드름입니다. 속초에 눈이 많이 온 후에 날이 조금씩 개이면서 눈이 녹아 처마 밑에서 조금씩 고드름을 만든 것이 이런 장관을 만들었나 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이 고드름 덩어리가 떨어지는 폭풍같은 소리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 되었건 간만에 고드름도 보고 정말 좋습니다. 더보기
58년 감자탕 속초 먹거리촌에 속초병원 부근에 보면 58년 감자탕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늘 황태콩나물해장국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그만입니다. 이 집 사장님이 직접 요리를 하시는데, 이 분이 58년생이라서 식당 이름이 58년 감자탕이라고 하네요. 식당 이름은 58년 감자탕이지만, 막국수가 전문이라고 하니 언제 꼭 와서 먹어봐야 겠어요. 그런데 오늘 먹은 황태콩나물 해장국도 맛이 좋았으니 막국수는 정말 기대됩니다. 속초 오시면 아침식사로 황태콩나물해장국 어떠세요? 더보기
낚시꾼의 친구가 놀러왔어요. 낚시꾼의 친구가 속초에 놀러왔어요. 어느새 의젓해진 아들을 데리고 오붓하게 한 가족이 왔어요. 낚시꾼이 제일 좋아하는 친구여서 뭐든 해주고 싶었는데 요리솜씨가 없어서 해줄 수 있는게 없었네요. 다음에는 꼭 맛있는 거 많이 해줄께요. 더보기
시내/시외버스에 있는 낭비요소 간만에 버스를 탔다. 서울에서 출퇴근할 때에는 "시간약속을 지켜주는 지.하.철"을 즐기는 편이라서 버스를 탈 기회는 많지 않아서, 몇 일 전에 버스를 타고는 깜짝 놀랐다. 왜냐고? 버스가 너무 좋아져서. 깨끗한 의자에 내리고 탈 때 다리가 길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힘들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운전기사의 좌석이 좋아졌다. 투명 아크릴 판으로 운전석을 보호(?)하고 있으니 뉴스에 가끔씩 오르내리는 취객들의 난동을 안전하게 피할 수 있어 무엇보다 마음이 좋았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버스 내부 앞쪽에 부착되어 있는 LED 전광판! 큼직한 전광판을 보면서 야~하 멋지구나! 하면서 청각장애인들도 이제 버스정류장을 놓치지 않고 잘 내릴 수 있겠다 싶어 좋아라 하고는 전광판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 더보기
黃생대구탕 척산온천장(원탕)에서 설악산 방면으로 아주 조금 내려오다가 첫 3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있는 생대구탕집. 온천하고 출출해서 우연히 들렀던 집인데, 그 맛이 끝내준다. 낚시꾼은 매일 가자고 하지만, 매일 외식은 속초댁 인생관과는 맞지 않아서리... 오늘은 서울에서 간만에 낚시꾼 친구가족이 와서 이곳에 왔다. 어른 넷이면 중자에 밥 네공기만 시키면 된다. 소자는 2만원, 중자는 2만7천원, 대자는 아직 먹어 보지 못해서 가격을 기억 못하겠다.^^ 밥값은 공기당 1천원씩 따로 받는다.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지만, 매일 속초수산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싱싱한 생대구만을 가져와서 탕을 끓인다고 하니 그 깔끔한 맛이란, 안 먹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더보기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요즘 40~50대 남성들 사이의 화제의 책이죠?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던 분들도 책 제목 을 보고는 무조건(?) 사서 읽는 다는 소문도.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이라는 부제도 시선을 잡습니다. 지난 주에 40대 남성에게 이 책을 빌려서 보게 되었습니다. 앞부분은 남성들만의 심리상태를 볼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책 전반적으로는 현대인의 심리보고서 쯤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합니다. 대체로 공감을 하면서 이 책을 읽었지만 (베이비 오일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아직 미궁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Maximizer와 Satisfiser 부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를 더 꼽자면, 꼭 이 책에서만 말했던 것은 아니지만, 생활 속에서 감탄을 하고 사냐는 부분은 오래도록 마음.. 더보기
해진 이불로 만든 쿠션 혼수로 사 와서 10년 넘게 썼더니 이불이 해지고 찢어지고. 아끼던 이불보라서 어떻게 써 볼까 생각하다가 쿠션보를 만들었습니다. 보실래요? 이불의 귀퉁이를 이용해서 2면만 바느질을 했습니다.^^ 더보기
동서울 터미널 몇달 전에 TV에서 동서울 터미널의 72시간을 보여준 적이 있다. 몇년 전만 해도 내가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가야 하는 일은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었지만, 요즘은 일주일에 2번은 터미널에 간다. 한번은 동서울 터미널, 또 한번은 속초시외버스터미널. 금요일 저녁 회사 일을 분주히 끝내고 6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땡"함과 동시에 회사 문을 나선다. 강변역까지는 약 15분, 걷고 기다리고 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넉넉하게 30분은 잡아야 버스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처음 속초와 서울을 왔다 갔다 할 때는 미리 티켓을 예매도 하고 했었는데, 이것도 자주하다 보니 꾀가 생긴다. 대충 시간을 맞추어 터미널에 도착하여 "미시령으로 가는 속초행 제일 빠른 거 한 장이요"을 말하고 티켓 한 장을 받아 쥔다... 더보기
잘 살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하다. 2월 24일. 김연아가 벤쿠버에서 피겨스케이딩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도 모르고 이사를 했다. 이번으로 7번째다. 결혼한 지 13년이니까 평균잡아 2년에 한번 꼴로는 이사를 한 셈이다. 결혼 초에는 짐도 적었고 집을 늘리는 재미도 쏠쏠해서 힘든 줄 몰랐는데, 이젠 힘들다. 정말 힘들다. 이번으로 이사는 끝! 제발. 이번 이사는 같은 아파트 이쪽 동에서 저쪽 동으로만 하는 거여서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을 거라 예상했다. 세상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금새 밝혀졌다. 잔금을 준다는 사람은 약속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나타나서 오히려 큰 소리이고, 도시가스를 떼러 온 사람은 거스름 돈이 없다고 하고, 이사짐센터 사장은 이사짐차 델 곳이 없다고 신경질을 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어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