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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강원도 고성에 있는 화암사 장마가 시작되려고 그러는지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합니다. 새벽까지 축구를 보느라 잠을 설쳐서인지 아니면 날씨 때문인지 몸이 찌뿌둥하고 기운이 없어서, 이럴 때 일수록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낚시꾼의 말을 듣고 집을 나섰습니다. 속초 생활을 시작한 지 꽤 되었는데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언젠가 꼭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곳 중 한 곳을 오늘 드디어 갔습니다. 그곳이 바로 화암사 입니다. 설악산 덕에 신흥사는 자주 들락거렸는데, 속초에서 10~20분 거리 정도 밖에 안되는 화암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라 혜공황 시절에 진표율사라는 분이 만든 비구니 도량이라고 하는데, 절이 있는 곳이 매우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미시령 부근 꽤 높은 지대에 있어서 그런지 10미터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 더보기
고드름이 장관인 미시령가든 지난 주에 미시령가든이라는 곳에 갔었습니다. 숯불돼지갈비가 정말 맛있더군요. 이 식당은 미시령 옛길쪽에 있어서 미시령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예약을 해야지만 먹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한산하다고 합니다. 미시령 터널이 뚫린 것이 달갑지 않은 몇몇 분 중 한 분이 이 식당 사장님이겠지요. 이 곳에 도착하자마자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고드름입니다. 속초에 눈이 많이 온 후에 날이 조금씩 개이면서 눈이 녹아 처마 밑에서 조금씩 고드름을 만든 것이 이런 장관을 만들었나 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이 고드름 덩어리가 떨어지는 폭풍같은 소리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 되었건 간만에 고드름도 보고 정말 좋습니다. 더보기
2일째 쉬지 않고 눈 내림. 미시령 앞에서 1시간 대기 후 체인 장착. 어제 아침부터 내리던 눈이 오늘도 계속 내립니다. 아마도 지금도 내리고 있을 겁니다. 명절 때문에 서울로 가야 했기 때문에 오늘 서울로 가려고 나섰는데, 한 자동차가 미시령 터널 가는 오르막길에서 주춤 서서는 오도가도 못하는 통에, 우리도 계속 뒤에서 기다렸습니다. 1시간을... 그 통에 눈은 계속 쌓이고 바닥은 얼고, 그 차 덕분에 우리도 할 수 없이 길에서 비싸게 체인을 사서 달고 (무려 5만발) 시속 30Km로 텅텅 빈 길을 느릿느릿 가야 했습니다. 덕분에 돈도 많이 쓰고 시간도 많이 쓰고 낚시꾼은 무릎도 많이 썼습니다. 겨울에 강원도 오실 때는 체인 꼭 준비하세요. 우리도 이번 참에 필참할 작정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