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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저녁놀 지는 마을 가끔은 별 기대없이 들고 읽은 책이 맘에 푹 드는 경우가 있지요. . 이 책이 바로 제게 그런 책입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소설인데 줄거리가 잘 안잡혀서 그만 읽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읽을수록 책장이 자박자박 잘 넘어가는 그런 책. Hard Cover인데 책이 얇고, 페이지에 글자가 적어서 여백이 많이 느껴지는 詩같은 소설이다. 십대 소년의 시선으로 그의 엄마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놓고 삼촌과 할머니 이야기를 곁들이고 있는 이야기. 지금은 교수님이 되어 있는 주인공이, 짱구영감이라고 불리는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살아 있을 적에 있었던 이야기를 슬며시 늘어 놓고 있다. 주말에 느슨한 마음으로 한적한 바닷가나 산속에서 따끈한 차 한잔을 곁에 놓고 읽으면 딱 좋을 책! 책의 맨 마지막 에 괜찮.. 더보기
치유명상 명상이라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해 본 경험은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명상이라는 것을 몇번 시도해 보았는데,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앞으로도 자주 명상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감상평을 쓴다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명상이라는 것을 시도해 보고, 체험해 보는 것이 다겠지요. 지금 생각해 보니 예전에 요가를 배울 때 잠시나마 비슷한 경험을 해 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바디스캔(body scan)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와 같이 해보려고 했는데, 이 역시 실패했지요. 첫 술에 배부르겠습니까? 자꾸 하다보면 나아지겠지요. 이 책을 본 후에는 혼자 있으면 호흡을 깊게 하면서 호흡에 정신을 집중하는 버릇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보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회사의 멋진 후배님이 한달 쯤 전에 준 책인데, 다른 책들을 읽느라 못 읽다가 어제 오후부터 손에 들었다. 정말 쉬지 않고 읽어 조금 전에 마지막 장까지 확인했다. 참 독특한 책이다. 박민규라는 소설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 장편소설 안쪽에 까만 글씨 말고 파랑색 글씨와 분홍색 글씨를 보는 것은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 단락을 구분하는 방법도 새롭다. 마치 시를 읽는 듯 하다. 재미있어요 라며 후배가 건넨 책이었는데, 처음 몇 장 넘길 때는 재미있는 책은 아닌 것 같았는데, 책을 다 읽으니 후배가 말한 재미라는 것이 이런 거였구나 싶다. 십년 전 쯤 아내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 아내의 말은 이랬다 한다. "못 생긴 여자가 사랑하는 이야기는 없나?" 그래서 썼단다. 6년 동.. 더보기
파라다이스 -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또 새로운 단편집을 냈다 하여, 예약까지 해서 책을 샀다. 먼저 1권만. 이틀만에 단숨에 읽었다. 낮에도 읽고 밤에도 읽고, 베개 머리맡에 놓았다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도 읽었다. 최근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는 기상이변이나 참사들의 원인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낭비 탓이고 결국 이 모든 책임은 인간들이 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 "파라다이스"의 큰 줄기이고, 이것과 관련된 8개 단편들이 과거 혹은 미래와 연관하여 전개된다. 그런데... 읽을수록 드는 실망감은 무엇일까? 그 동안 베르베르의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것이 그 이유일 것 같기도 하다. 8개의 단편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드는 느낌은 이거 이전의 책에서 읽은 것 같은데 였다. 개미에서, 타나토노트에서, 뇌에서, 그리고 가장 최근에 .. 더보기
지로이야기 지금 읽고 있는 책입니다. 시모무라 고진의 장편소설인데, 이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권의 중간즈음을 한창 읽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초등학생이 되어 있는 부분인데, 집에서 개밥의 도톨이처럼 겉으로만 돌던 '지로'라는 아이가 최근에 외할아버지 집에서 젊은 토종닭이 레그혼이라는 두목노릇을 하는 닭과의 한판 승부에서 죽자고 싸워 이기는 장면을 보고 집과 학교에서의 생활태도를 일시에 바꾸는 대목이 있는데... 우리 모두 삶 속에서 이런 식의 '계기'라는 것을 많이 만나지 않나 싶습니다. '마흔의 나'를 만들기까지의 많은 계기들. 앞으로는 '좀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는 계기들이 더 많기를 ... 지로이야기를 읽고... 지로이야기라는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런데, 한번 읽기 시작하면서 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