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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낚시이야기

호래기 대잔치!! 무려 35마리~~~


어제 외옹치에 호래기 군단이 나타났습니다. 아침부터 후텁지근한 바람이 불어 "오늘은 호래기가 많이 들어오겠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던 낚시꾼! 그 말이 정녕 사실이었습니다.

늦은 저녁에 외옹치항에 도착해서 오늘은 어떤 물고기가 있나 바닷물속을 여기저기를 둘러 본 후, 호래기용 애깅새우로 캐스팅하기를 두서너번!!

우하하하 호래기 한마리가 덥석!!!! 거기에 대여섯 마리가 덩달아 쫒아 오네요. 최근에는 낱마리로만 왔다리 갔다리 하던 호래기가 오늘은 왠지^^ 떼로 올 것 같다며 낚시꾼은 훌치기 바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이런이런, 미아리에 돗자리 펴야 겠습니다, 낚시꾼!!

진짜 떼로 왔습니다. 훌치기 바늘로 이리저리 휙휙 몇번 저으면 한마리, 두마리씩 걸려 올라옵니다. 요즘은 낚시꾼 낚시에 제가 내조를 톡톡히 하고 있지요. 오징어떼가 오면 "여기 여기" 이렇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훌치기 바늘에 걸린 오징어를 빼주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피봤습니다. 오징어 한테 물려서 피를 봤습니다. 쪼갠한 놈이 무는 힘은 제법입니다. 바늘에서 빼내는 제 손이 지를 다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다리로 제 손가락을 꽉 감싸안더니 다리들 중앙에 있는 입으로 꽉 무는 것이. 따앗끔!!

한번 물리고 나니 훌치기 바늘에서 오징어 빼는 것이 무서워서 손도 못 대겠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다 보니 벌써 자정이 넘어 집으로 고고!! 집에와 몇마리인지 세어보니 서른하고도 다섯마리. 한놈은 제법 큽니다. 20센티미터가 넘을 것 같은데요?


작은 넘 10마리는 찜통에 쪄먹고.^^ 쪄먹는 것은 처음인데, 그 맛이 끝내줍니다.


이렇게 그릇에 담으니 예쁘네요. 맛도 좋고요. 낚시꾼이 직접 찌고 담고.^^ 낚시꾼 신났습니다.


나머지는 회를 쳐서 초고추장에 콕콕 찍어 먹습니다. 아유,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