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매우 천천히 이런 저런 일들을 생각해 내고 합니다.
물론 일부는 인테리어에 밝은 낚시꾼의 눈에 거슬리기도 합니다만...
예전에 네덜란드에서 사온 도마뱀 방향제는 이젠 향기는 나지 않지만, 제 멋진 부엌친구입니다.
몇일 전에 무우 피클을 담가 창앞에 놓았는데, 날이 감에 따라 무우가 둥둥 뜹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인테리어에 밝은 낚시꾼이 좋아하진 않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죠.
후배 딸내미가 놀러와서 접어달라하여 접어주었던 학들이 남아 있길래, 노랑색 실에 꿰어 시계 추에 매달았습니다.
내 눈엔 예쁜데 낚시꾼 눈에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새로운 아파트 정원에는 희안하게도 과실수가 많습니다. 그 중에 빨갛고 예쁜 열매를 가득 달고 있는 것이 있어서 까치발로 열매하나 따보았습니다. 향기는 날 듯 말 듯. 열매가 단단한 것이 앵두는 아닌 것 같고, 체리도 아니고.
식탁에 올려놓고 잠시 잊었는데, 낚시꾼이 이럽니다. "이거 사랑의 열매 줄 알았네."
듣고 보니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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