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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진정한 속초 주민되기? 속초로 처음 이사를 왔을 때, 집집마다 생선을 주렁주렁 걸어놓고 말리는 모습을 보면서 참 희안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심지어는 아파트에서도 창밖으로 생선을 말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니까요. 저희도 진정한 속초시민이 되어 가나 봅니다. 몇 일 전에 낚시꾼이 미역과 다시마를 잔뜩 따왔거든요. 예전에는 깨끗이 씻어서 냉동실에 보관했었는데, 이번에는 "나도 한번 말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발코니에 빨래대 쫙 펴놓고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한나절 말리니 부피가 반의 반으로 줄어드네요. 내일까지만 말리면 다 마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보기
월척을 낚았습니다. 우럭 27센티미터 그동안 눈과 바람이 많아서, 일주일 만에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차가 외옹치항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 눈 앞에 항구의 얼굴이 빼꿈이 보이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의 모습은 정말 그 어떤 사진으로도 말로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직접 눈으로 봐야지요. 일주일 만에 낚시를 하러 나온 낚시꾼은 아주 신이 났습니다. 낚시꾼이 낚시 준비를 하는 동안, 저도 낚시를 합니다. 속초댁은 주로 항구 여기저기에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낚시미끼와 낚시추, 바늘 등을 주워 낚시꾼에게 배달(?)합니다. 환경운동도 할 겸, 낚시도구도 구할 겸. 누이좋고 매부좋고.^^ 두어시간동안 낚시꾼은 두 개의 낚시대를 가지고 물고기를 8마리나 잡았습니다. 물고기들도 배가 고팠나 봅니다. 낚시꾼의 미끼를 잘 물어주었다 합니다. 무엇보다도... 2.. 더보기
미역따는 기구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항구 테트라포트에 미역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 미역은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미역보다 향이 좋고 강합니다. 깨끗한 물에 씻은 후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참 좋습니다. 2월말 3월이 되면 속초 중앙시장에는 '해녀미역'이라는 이름의 미역을 많이 파는데, 아직 사먹지 않아 맛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말하기를 직접 따 먹는 미역의 맛이 훨씬 좋다 합니다. 그렇겠지요. 낚시꾼이 오늘은 미역따는 기구를 빌려 미역을 좀 따왔습니다. 대나무 막대기를 길게 잇고, 그 끝에 낫의 날을 달아 매 놓은 것인데,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붙어 있는 미역을 낫으로 쓱 잘라 얼른 집어 올리면 됩니다. 물론 말처럼 그리 쉽진 않다고 하네요. 미역따는 기구는 집으로 곧 가셔야 한다는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