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부터 몇일 간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이른 아침부터 이런 저런 일들을 보기 위해 서둘러 길에 나섰습니다. 걷고 지하철을 타고 또 걷고.
서울은 무진장 더웠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에게 "왜 이리 덥냐"고 했더니, 이제 속초 촌놈 다되었다면서 놀리네요. 제가 촌놈이 되어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울은 정말 푹푹 쩠습니다. 거기다가 한동안 잊고 살고 있는 출근길 지옥철을 타고, 6개월 이상 신지 않았던 높은 구두를 챙겨 신었더니, 3시간이 못 되어서 발 여기저기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남편, 우린 이제 서울에는 더 못살겠다."
"그러게, 꼭 외국에 온 기분이네."
촌놈이 다 된 속초댁과 낚시꾼은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더랬지요. 그런데, 낚시꾼이 손짓을 하며 지하철 창문을 보라고 하네요. 이름 모를 벌레 한마리가 지하철 창문에 잘 매달려 있습니다. 서울에 아직 남아있는 낭만 같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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