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속초댁이야기

반갑다, 햇님아.

오늘 아침 눈을 뜨니
아주 아주 아~주 오랜 만에 햇빛이 반짝입니다.
물론 아직 하늘은 뿌옇고, 햇님을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그 뿌연 구름 위에 햇님이 있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
햇볕이 따뜻합니다.

빨래를 할까 말까 할까 말까 30분 동안 고민을 하다가
하기로 맘을 먹고 잽싸게 세탁기를 돌린 후
옥상으로 후다닥 올라와 빨래를 널었습니다.

해는 강하지 않지만 바람이 솔솔~
빨래를 말려줍니다.

혹시 날라갈까 걱정되어 멀리 가지도 못하고
빨래대 근처를 탑돌이 하듯 뺑뺑 한 100바퀴 돌고,
근처에 자리잡고 책을 반쯤 읽었습니다.

비 안 올 때 약수도 뜨러 가야 하는데...
백수의 하루는 오늘도 바쁘기만 합니다.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