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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이야기

산기슭에 딱 요만한 마을을 만들어 좋은 사람들하고 같이 살아야지.



지금 사는 속초 집에서 밖을 내다 보면 보이는 풍경이 바로 이렇다. 실제는 사진보다 훨씬 예쁜데.. 사진 찍는 기술 부족이다.

아무튼..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베란다 바닥에 앉아, 몇일 전에 산 캔맥주를 홀짝거리며 이런 생각을 했다.

"딱 이만한 마을을 짓고 좋은 사람들하고 같이 살아야지."

이것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데 목표로 추가되었다. 여름에 선선하고 겨울에 따뜻한 지방을 골라 산 기슭에 십여가구 모여살 수 있는 곳에 우리가 먼저 자리를 잡아 평안한 삶을 원하는 가족, 친구, 지인들을 모아모아 살고 싶어졌다.

맛있는 것 생기면 모여모여 같이 먹고 어려운 일 생기면 같이 풀어나가고. 같이 농사지어 밥도 하고 반찬도 하고. 영어 잘하는 사람이 영어 가르치고 수학 잘하는 사람이 수학 가르치면서... 가까운 바닷가에 낚시도 가고 가까운 산 약수터에 물도 뜨러 가고...

삶이, 인생이 아직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재미나게 살고 더불어 행복하고 평안하게 사는 것이 장땡!!

장맛비 사이에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바람 구경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