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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이야기

우리가 지금까지 한 것은 "논두렁에 앉아 낫을 간 것"

최근 명작스캔들에서 재미난 입담으로 화제에 오르고 있는 김정운 교수의 책 <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서두에 있는 내용이 공감이 가서 이곳에 옮긴다.

그동안 낚시꾼과 내가 이곳 속초에서 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짧막한 정리가 될 것 같다.

가을의 한 농촌 마을. 두 농부가 논에서 열심히 벼를 베고 있다. 한 사람은 허리를 펴는 법이 없이 계속 벼를 벴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중간 중간 논두렁에 앉아 쉬었다. 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저녁이 되어 두 사람이 수확한 벼의 양을 비교해 보니, 틈틈히 논두렁에 앉아 쉬었던 농부의 수확량이 훨씬 더 많았다. 쉬지 않고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한 농부가 따지듯 물었다.

" 난 한번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

틈틈히 쉰 농부가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 난 쉬면서 낫을 갈았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