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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이야기

벽의 낙서를 가리는 방법

우리가 이 집에 이사 오기 전에, 이 집에는 남자아이가 살았었다. 아마도 갓난장이일때 이 집에 와서 거의 10년을 살았나 보다. 당연히 벽에 낙서가 있다.

이 집으로 이사를 올 때, 낚시꾼은 출장 중으로 나 혼자 많은 일을 해야 했으므로, 도배를 할 엄두를 못 냈다. "도배를 네가 하냐? 일꾼이 하지?" 라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내 성격에(꼼꼼함이 하늘을 찌른다. 하늘 아프겠다, 나한테 찔려서) 열쇠 맡기고 발 뻗고 내 일 할 수 있는 타입이 아님.

그래서 도배도 못하고 청소도 못하고 이사를 왔다. 벽의 낙서는 당연한 결과!
이젠 가려야 한다, 이 낙서를. 어떻해? 음하하, 나에게는 4마리의 곰돌이와 2마리의 사슴이 있다. 먼저 곰돌이.

낙서가 있는 부분에 곰돌이를 붙였다. 곰돌이 뒷면에 실을 묶어 고리를 만든 후에 벽지에 꽂은 핀에 걸기만 하면 끝! 감쪽같다.

근데 사진 찍어놓고 보니, 곰들이 위에 테이프 붙였던 자국이 주욱~ 여긴 사슴을 붙여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