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가을, 겨울 옷을 꺼내려고 옷장을 뒤적이다가
내친 김에 옷이 있는 방을 왈칵 뒤집어 정리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의 흔적이 있는 편지 한통을 발견했지요.
어쩌면 우리 부부가 속초를 선택하게 한 이유 중 하나였던 분의 편지입이다.
속초에 사는 동안, 혹시 이 거리에서 보게 될까, 이 바닷가에서 만나게 될까, 기분좋은 긴장을 주셨던 분이기도 하고요.
끝내 우리가 속초를 떠날 때까지 그런 우연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서울로 다시 이사 온 후, 우연하게 아주 우연하게 연락이 닿았답니다.
그후론 이 분을 통해 속초의 날씨와 소식을 듣고, 가끔은 오징어 냄새와 낙엽까지 선물받는 행운까지 누리고 있죠.
다시 편지 얘기로 돌아오면,
매일 보면서도 잊고 있었는데
편지를 읽으니 사진 속 쟁반과 쟁반을 선물 해주신 분의 사연이, 바로 우리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성의 너도오동나무로 만들어진 쟁반
큰 산불에 타고 넘어진 나무들 사이에서
생명를 이어 우리 부부의 집까지 온 이 인연.
절에 가서 큰 절 하시고 대추차 마시려 들어선
산사 찻집에서 이 쟁반을 사셨다니
이 사연를 다시 되새기고 보니
쟁반이 사뭇 평소와 달라 보입니다.
전자렌지 위에서 이런 저런 물품을 앉고
소리없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던
쟁반을 꺼내 행주로 싹싹 닦아 놓고 바라보며
인연이 담긴 쟁반에게 새로운, 좀더 소중한 역할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내친 김에 옷이 있는 방을 왈칵 뒤집어 정리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의 흔적이 있는 편지 한통을 발견했지요.
어쩌면 우리 부부가 속초를 선택하게 한 이유 중 하나였던 분의 편지입이다.
속초에 사는 동안, 혹시 이 거리에서 보게 될까, 이 바닷가에서 만나게 될까, 기분좋은 긴장을 주셨던 분이기도 하고요.
끝내 우리가 속초를 떠날 때까지 그런 우연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서울로 다시 이사 온 후, 우연하게 아주 우연하게 연락이 닿았답니다.
그후론 이 분을 통해 속초의 날씨와 소식을 듣고, 가끔은 오징어 냄새와 낙엽까지 선물받는 행운까지 누리고 있죠.
다시 편지 얘기로 돌아오면,
매일 보면서도 잊고 있었는데
편지를 읽으니 사진 속 쟁반과 쟁반을 선물 해주신 분의 사연이, 바로 우리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성의 너도오동나무로 만들어진 쟁반
큰 산불에 타고 넘어진 나무들 사이에서
생명를 이어 우리 부부의 집까지 온 이 인연.
절에 가서 큰 절 하시고 대추차 마시려 들어선
산사 찻집에서 이 쟁반을 사셨다니
이 사연를 다시 되새기고 보니
쟁반이 사뭇 평소와 달라 보입니다.
전자렌지 위에서 이런 저런 물품을 앉고
소리없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던
쟁반을 꺼내 행주로 싹싹 닦아 놓고 바라보며
인연이 담긴 쟁반에게 새로운, 좀더 소중한 역할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속초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흐의 삶의 신조 (1) | 2014.01.19 |
---|---|
앗싸. 김장!!! (0) | 2013.11.14 |
drawing I made a couple days ago (0) | 2013.05.06 |
전복죽... 낼 아침으로 줘야지. (0) | 2013.03.27 |
이 DVD 꼭 보시길...<작별>, <어느 날 그 길에서> (0) | 2013.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