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our 12th wedding anniversary. We went to Gosung, near Sokcho. In there, we ate very tasty noodle and enjoyed the great scenery. You can check it out by yourself. See the photos.
지금으로부터 딱 12년 전!
오전 8시 : 언니가 결혼할 때 썼던 가발 뒷머리와 뽕브라, 그리고 카메라와 지갑을 들고 지하철을 타고 결혼식장에 갔다.
누구 결혼식이냐고? 내. 결.혼.식!!
오후 12시 30분 : 신부화장이라는 것을 마치고 너무 길어서 늘어뜨릴 수 없다는 면사포를 가슴에 안고 신부대기실이라는
곳에 갔다(결혼식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면사포는 너무너무 짧았음. 속았음) 음... 사람들이 차례로 들어와서
사진을 찍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때가 결혼식의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싶다.
오후 1시 : 결혼이라는 것을 했다. 결혼식 진행시간 총 9분.^^ 사회자는 지각하고(남편 친구임.^^) 주례가 처음인 남편의
은사분은 너무도 착(?)하시게, 주례사를 약 3분만에 끝내셨다. 박수!!!
이렇게 후다닥 결혼이라는 것을 해치운 우리 부부가, 오늘로 결혼한 지 12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났지요. 뭐, 오늘의 스케줄은 대충 이렇습니다.
1. 백촌 막국수 - 최대한 많이 먹기
2. 낚시하기 - 4자 이상의 대어를 낚기
3. 점심 외식하기 - 미정
4. 저녁 외식하기 - 미정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오전 9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고성까지 12Km. 집에서 넉넉잡아 30분거리. 9시 30분에 백촌막국수에 도착했더니...
"11시에 영업시작합니다."
"네...." 착하게 인사하고, 바닷가로 갔습니다.
우하하, 그런데. 횡재했습니다. 고성에 이런 묘한 곳이 있다니요. 문암2리라는 곳이라고 합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산을 올라서니 바다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숭숭 뚫린 바위에 초들이 있어서 희안하다 생각했는데, 이곳 부근이 이 마을에서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고 하네요.
바위 틈새에 핀 꽃이 정말 예쁩니다. 이 꽃 이름이 뭘까요?
요건 또 뭐죠? 생긴 건 머루같아 보이는데, 먹어 보니 머루는 아닌 것 같네요. 꼭 작은 포도알갱이 같은데. 단 맛은 거의 없습니다.
철 지난 돌나물이 꽃마냥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이건 또 뭐죠? 어찌 바위 틈에서 이런 것들이 자라고 있는지. 빨간 열매를 따 보니, 속은 무화가 같은데.. 공부 좀 더 해야 겠습니다.
이 열매가 머룬가? 알맹이 가지고 장난하다가 옷 다 버렸습니다.^^ 머루 아닙니다.
음... 이건 뭘까요?
이렇게 백촌 막국수 집이 오픈할 때까지 바다구경 실컷하고, 11시가 다되어 백촌 막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곱배기 가격이 올랐습니다. 예전엔 6500원이었는데... 맘껏 먹어보자며, 편육에 막국수는 곱배기로 시켰습니다.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갔습니다.
이 집 편육은 정말 끝내줍니다. 양도 많고 맛도 좋고. 가격은 무지하게 착합니다.^^
기름기가 자르르.. 이 편육에 명태회를 얹고, 요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김치에 싸서 먹으면... 음하하하
속초에 손님이 와서 가 본 음식점 중 만족도 1위가 바로 백촌막국수 집입니다. 항상 한발 늦어 편육은 못 먹었는데, 막국수만 먹은 사람들도 단번에 Two thumbs up 합니다.^^
점심을 거하게 먹고 다시 문암2리로 가니 바람이 강하고 파도가 심해져서, 이곳에서 낚시하는 것은 포기하고, 좀더 아래 바닷가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동하다 보니 천학정(天鶴停)이라는 곳이 있어 들러보았습니다. 어디든 정자가 있는 곳은 경치가 좋습니다.
앗!! 이 사진을 끝으로 카메라에 배터리가 끝!! 났습니다. 아쉽당.
이후의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낯선 항구에서 낚시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익숙한 곳이 낫겠다 싶어 장사항으로 이동하여 낚시. 음..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낚시꾼 왼쪽 오른쪽 사람들 다 잡는데, 낚시꾼 낚시대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쉿!!!
그래서 4시 언저리까지 낚시하다가, 오늘은 꼭 3끼를 외식해야 한다는 낚시꾼의 강력한 요구로, 중앙시장에 들러 만석닭강정 사가지고 집으로 왔습니다.
서울에 살았으면 이쯤 돌아다니다가 집에 가려면 밤 12시가 다외어야 집에 갈 수 있었겠지만. 절경에 맛집만 골라다니며 신나게 놀고도 5시 좀 지나서 집에 와, 요즘 뜨는 <남자의 자격>보고, 이어 <1박2일>까지 보았습니다. 휴우...
그래도 결혼기념일인데, 좀 시시했나요?
매일매일 신나게 놀러다니고, 놀러 다니는 뒷 동산이 설악산, 동네 목욕탕이 척산온천, 자주 가는 음식점이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이니... 특별히 더 신나게 놀기가 어렵네요.^^ 으흐흐..
끝으로... 낚시꾼. 철없는 나, 잘 인내해줘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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