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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이야기

빗소리 좋다... 푹푹 찌던 여름이 하룻저녁 바람에 가을에게 자리 내주는 걸 태어나 처음 보았습니다. 그 쨍쨍하던 기세, 어디가고 한방에 고개 숙이는지, 하도 희안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잡고 물었습니다. 신기하지 않냐고... 그런데 사람들 답이 한결같아 놀랐습니다. 늘 이렇지 않았냐고. 가을비가 옵니다. 아파트 좁은 베란다 넘어 그 빗소리가 들립니다. 잠들락말락 하던 남편이 이런 말을 합니다. "빗소리 좋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합니다. "처마있는 집에 살았으면 좋겠다" 마누라 무릎 베고 처마 끝으로 똑똑똑, 비꿈 꾸고 있을 남편의 팔베개 위에서 그 마누라는 생각합니다. 처마있는 집은 아니지만 좁은 베란다 뚫고 내 귀까지 와준 빗소리 타다닥 타닥 드르렁 드렁 드르렁 드렁 타다닥 타닥 이것도 좋구나! 2013. 09.10. 더보기
drawing I made a couple days ago This is a copy of Edward hopper's painting. 더보기
전복죽... 낼 아침으로 줘야지. 오늘 처음으로 전복 구매. 회로 먹을 것 조금만 남기고 역시 처음으로 전복죽 끓였어요. 맛은.... ㅎㅎㅎ 중간은 됩니다. 아래는 전복 사러 샀다가 산 하이면. 가스오부시맛도 발견. 더보기
이 DVD 꼭 보시길...<작별>, <어느 날 그 길에서> 2장의 DVD를 추천합니다, 그것도 강력히 추천합니다. 첫번째 DVD는 입니다. '크레인'이라고 과천서울대공원에서 10여년 전에 태어난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동물원의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찍은 다큐멘터리입니다. 크레인은 새끼일때는 그나마 언론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까지는 곧 망할 것 같은 동물원에서 제대로 된 먹이조차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작년 말에 동물단체 등의 노력과 박원순 서울 시장님의 열린 귀 덕분에 다시 과천대공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건강을 되찾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학습'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인간들의 눈요기를 위해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혹은 자신이 살아야 할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되어 살고 있고, 동물원이라는 좁고 열악한 환경에 갇혀 살고 있습니.. 더보기
물에 빠진 스마트폰 스마트폰이 물에 빠졌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물에 빠친거죠. 스마트폰은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설겆이통 앞에 있는 창문턱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은 제 잘못입니다. 스마트폰을 새워놓는 도구(꼭 문어 대가리 처럼 생긴 것으로 공기를 압축해서 스마트폰 뒷면에 붙이면 이게 다리 역할을 해서 스마트폰을 서게 합니다), 요것의 공기 압축 부위에 힘이 빠지면서 스마트폰과 분리되는 순간, 설겆이통으로 퐁당했던 겁니다. 토요일에도 일하러 간 낚시꾼. 낚시꾼 없는 시간을 빨리 보내는 방법은 집안일을 찾아 하는 겁니다. 일거리를 찾다가 버터통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고 작은 통으로 옮겨담고 나서 그 버터통을 씻겠다고 설겆이를 하고 있던 참이었지요. 모든 불상사는 자연스럽지 않은 곳에서 시작됩니다. 그 버터통을 그대로 뒀더라도 냉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