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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 서재

대망(6권)


사물을 언제나 한쪽만 보려않고 안과 밖, 좌우를 깊이 생각해가는 어머니의 버릇이 이에야스와 꼭 닮고 있었다.(6권 180페이지, 오다이에 대한 해설)

좋은 할아범이었다! 내가 꾸중을 받고 있는 곳에 와서 할아범만이 나를 칭찬했다. 화가 났을 때 가신을 매질할 수 없는 자는 대장의 그릇이 아니다. 참으로 모도다다를 잘 매질하셨습니다. 장합니다 라고 말하며 칭찬하고.. 알겠나, 마쓰마루. 그때부터 이에야스는 가신에게 화가 날때마다 살며시 주위를 둘러보고 반성하게 되어 갔다. 칭찬하며 타이르는 훌륭한 할아범이었어.(6권 184페이지, 다다끼찌에 대한 이에야스의 해설)

이에야스는 노부나가의 마음의 규모가 遠心의 바퀴를 넓히면 넓힐수록 내 몸, 내 자신은 求心을 향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밖으로 향하는 마음과 안으로 향하는 마음으로선 결코 스쳐 만날 두려움이 없다. 허지만 같은 방향을 지향하면 반드시 불행한 충돌이 생겨날 것이 틀림없었다. (6권 186페이지)

한 언덕에서 고생하고 그 이상 앞으로 올라가려하지 않는다면 수레는 이윽고 언덕 아래로 미친듯이 굴러내릴 것이 분명하다. (6권 85페이지, 노부야스의 죽음에 대한 이에야스의 생각)

가쓰나가 잘 봐둬! 사람의 일생이란, 나아가나 물러서나 전광석화여야만 된다. (6권 224페이지, 노부나가의 말)

이에야스는 조급히 사람을 믿는 성질은 아니었다. 나머지 반년 남짓으로 만 40년이 되려하는 그의 생애에서 지그시 관찰해 온 인간 모습에는 대략 4가지 면이 있었다. 그 2가지는 결점, 나머지 2가지는 미점이라면, 윗길의 인간으로서 결점 3에 미점 1인 사람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1의 미점도 없는 인간은 존재않고, 그것은 상대자가 발견의 노력을 게을리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의 싸움은 그 결점의 충돌로 시작되고 사람과 사람의 화합은 미점이 스치는 곳에서 생겨난다.(6권 262페이지)

몸을 지키는 것이 칼이라고만 생각마라. 황금 한닢으로 한번씩, 그것으로 두번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알라. 알겠느냐? 모두 내 시종을 하여 교토에 들어가 지온사에서 한번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게다. 죽은 자에게 성급함이란 없다. 인내뿐이다. 인내만이 통행증이라고 단단히 마음에 새겨둬라. 모두 잘 알겠느냐? (6권 273페이지, 노부나가 죽음 후 이에야스의 교토 이동중 말)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때에 따라 상식으로선 생각할 수 없는 어떤 종류의 공기에 의해 지배된다.(6권 281페이지)

백성의 말을 들으라는 것은 백성의 말에서 진리를 들으라는 뜻이었다. 백성의 소리 외에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어느덧 제멋대로의 망상이 되어 있다는 가르침이었다. 그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우선 <자아>를 버리고 <無>가 되는 것이며 無가 되어 버리는 것이 실은 보다 큰 我를 확립하는 기초가 된다고 곧잘 가르침 받았다.(6권 296페이지, 농민 마고시로를 만나 이에야스가 상기한 셋사이 도사의 가르침)

우대신은 너무 탐욕스러웠는지도 모른다. 한꺼번에 평화를 불러오려고 말이다. 아니 나도 마찬가지... 길만 재축하고 마음에 준비가 없었다면, 본국에 돌아가서도 당황만 할 뻔했지.. 그런가. 불제자는 모든 인간이 소유의 욕심을 떠나기까지 싸움이 계속된다고 보고 있는가. (6권 305페이지, 교토를 향해가던 이에야스가 도중 들른 절에서 만난 겐꾸스님과의 대화)

내 영내의 백성만이라도 미쓰히데 모반의 회오리 바람에서 지켜주어야만 되리라. 바꾸어 말하면 자기 발밑을 비쳐주고 돌아보는 굳힘인 것이며 평화를 넓히는 발판이 되어 간다. 권력을 다해 미쓰히데와 싸우다가 만약 패하는 날이면 그야 말로 자기의 날개 밑에 있는 참새새끼를 독수리 둥우리에 던지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무장으로서 이처럼 무분별한 죄는 없다.(6권 306페이지, 이에야스)

지옥과 극락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다. 인간은 살기 위해 있는 것인가? 아니면 살리기 위해 있는 것인가? 전자를 내세우면 무간 지옥, 후자를 내세우면 극락에 이르겠지요. (6권 330페이지, 에께이 스님이 항복을 권하는 고로꾸에게 한 말)

佛家의, 다리 밑을 비추고 살펴보라는 가르침을 잊고서 장군 임명의 칙사에만 얽매이거나 머나먼 무장들에게 추파를 던진다. 미쓰히데는 그처럼 교만한, 헛된 이름만 쫓는 일면이 있는 사람이지. 지금 이렇게 되어 있을 때, 가령 미쓰히데에게 모오리, 우에스기, 호오죠, 조오소가베 등 큰 나라 영주가 마음을 주고 있다 치더라도 도대체 누가 군사를 이끌고 미쓰히데를 도와주러 올 수 있을 것인가. 모두다 가까이 적을 두고 있어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자들 뿐이지. 칙사를 맞는 일도 같은 일, 대관절 장군 임명의 칙명이 총 한자루, 쌀 한섬의 힘이라도 있다는 것일까. 모두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지. 그런 것을 쫓아 발밑의 굳힘을 게을리 한 자는 이 죠안의 눈에 들지 않소이다.(6권 380페이지, 미쓰히데에 대한 죠안의 말)

신불이 히데요시라는 사나이를 시험하고 있다. 한번 운이 좋은 사나이라 믿게 하면 그것에 어리광을 부려 방심하는 사나이인지, 아니면 더욱더욱 진심을 기울여 신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나이인지. 심술궃게 보고 계시다.(6권 387페이지, 히데요시 말)

그 노부다까 님의 심정을 생각않고 여기서 군을 몰아 미쓰히데를 나혼자 거꾸러뜨리면, 히데요시는 무용은 뛰어난 자이지만 인정을 모르는 자라고 말대까지 비난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 때문에 나는 설치는 마음을 누르고 여기서 꼼짝 않고서 노부다까님의 도착을 기다리는 거야.(6권 408페이지, 히데요시)

그러고 보니 미쓰히데의 일생은 한시도 마음 편할 때가 없는 팽팽하게 긴장된 일생이었다. 소심하고 꼼꼼하고 늘 마음 속의 불평을 누르며 부지런히 작은 돌을 쌓아 올렸으며, 그것이 무너질 때만을 겁내어 온 인생이었지. (6권 428페이지, 미쓰히데의 일생에 대한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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