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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 서재

대망(4권)

아냐,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싸움에 이기고 난 뒤의 일이다. 까쓰요리, 인간의 싸움엔 싸움 이외의 싸움이 있을 테지. 인생에는 명이라는 것이 있다는 거다. 이긴 뒤에 내가 몇년이나 더 살아갈 것인가. 그대도 모른다, 나도 모른다. 그 동안에 싸우는 거지. 싸우면서 죽어도 뉘우치지 않는 계략이 없으면 안된다고, 그것을 생각하고 있는 거다. 이번 가을의 출병은 결정되었다. 그러니 좀 더 나에게 생각하도록 해다오. 밀사에겐 내가 일렀노라 하고 먼저 상을 차려 주도록 해라. (4권 158페이지, 다께다 신겐이 상경준비때 아들 가쓰요리에게 한 말)

(이것이 내 운명의 갈림길이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자기 자신 안타까왔다.
두려움을 아는 자에겐 반드시 비참이 따른다. 일을 당하여 마음을 움직이지 말라는 것은 소년 시절 순뿌에 있을 때 셋사이 도사로 부터 누누히 가르침을 받은 바 였다. 크게 눈을 뜨고 우주를 보아라. 이치와 逆理, 순응과 거역이 절로 必眼에 비쳐 온다. 다가오는 겨울은 어떠한 용사도 막지 못하며 어떠한 현자라도 비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비킬 수 있는 것으로 비치고 막을 수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내 마음의 거울의 흐름이 된다. 그 흐름이야말로 迷忘의 근원이며, 미망에 있는 자는 반드시 패한다. 그 가르침이 이미 내 피와 살로 되고 있는 줄만 알고 있었는데, 지금 예기하고 있는 가히의 태풍 앞에선 마음이 동요되어 마지 않았다. (4권 160페이지, 다케다 신겐의 상경에 대해 도쿠가와의 처신에 대한 고민)

인생이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한 발 한 발 고갯길을 오르는 것과 같은 거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나친 속단은 없는가, 거듭 궁리를 쌓고 있는 것이다. (4권 163페이지, 도쿠가와가 헤이하찌에게)

인생은 노력에 의하여 결정된다. 그것엔 조금도 의심이 없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4권 163페이지, 이에야스)

역시 가신의 의견을 듣고자 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만일 의견을 말하게 하고 그것을 채택하지 않는다면 불평의 씨앗만이 남으리라. (4권 166페이지, 이에야스)

잘 씹어 몇 번이고 혓바닥으로 고쳐 맛보면 보리 한 톨에도 말할 수 없는 맛이 있다. 인생이나 싸움도 그것과 마찬가지일 것이 틀림없다. (4권 166페이지, 이에야스)

운명이 사람 힘으로 움직여지느냐 않느냐? 움직이지 않는 것을 움직이려 하는 것은 헛된 일이고, 움직이는 것에 손을 대지 않는다면 태만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운명과, 운명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인생이 확실히 있다... 그렇게 생각해 오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망설임이 솟았다. 어느 쪽이나 행운을 놏치지 않으려는 욕심에서이기는 했지만, 이에야쓰는 지금 그 갈림길에 서서 두개의 비중을 재어 보았던 것이다. 운명을 절대라고 본다면 그것은 하나의 체념으로 통하고, 자기를 절대라고 본다면 그것은 남 보기에 망동으로 비쳐간다. 허나 설사 세상의 눈에 어떻게 비치든 인간에겐 자기를 절대라고 믿고 움직일 수 밖에 도리없는 빠듯한 하나의 선이 있는 것 같았다. 통해도 좋고 통하지 않아도 좋다. 여기서는 내가 바라는 대로 가보는 것이다. 이에야스에게 대꾸도 못할만치 엄하게 명령을 받고 오아이는 지금 온갖 노력으로 그 말에 따르려 하고 있는 모양이다 얼른 보아 심히 무참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의 방향은 결정되어 가는 것이다.(4권 169페이지)

빠르기를 바람과 같고,
잔잔하기를 숲과 같도다.
쳐들어 가길 불길과 같고,
움직이지 않기를 산과 같도다. (4권 147페이지, 다케다 신겐의 사색, 손자 군쟁편)

전쟁이 계속되는 지금 세상에선 만나는 것이 헤어짐의 시작이니 말해 두겠는데, 이러한 세상에 가장 귀중한 것은 가신이다. (4권 283페이지, 이에야스가 도쿠히메 공주에게)

하지만 매가 많아지면 다른 작은 새가 오지 않아요. 그래서 공주님꼐서는 매를 좋아하지 않아요. (4권 373페이지, 기노가 도쿠히메 공주에 대해 오아이에게 한 말)

바보같은 자식. 참을 수 있는 일은 누구든지 할 수 있어. (4권 392페이지, 사다요시가 막내아들을 볼모로 보내면서 한 말)

마음에 어지러움이 있을 때일수록 인간의 약점이 완연하게 겉에 나타난다. 지금의 하찌조는 누구의 눈으로 보나 송장이었다. 방황하는 자에게는 언제난 암시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 그 망설임의 내용에는 개입하지 않고 상식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조언이 있어야만 名僧智識. (4권 411페이지, 이에야스를 모반하려던 하찌로가 즈이후를 만났을 때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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