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자는 언제나 토끼를 잡는데 전력을 다해왔다. (5권 26페이지, 히데요시에 대한 설명글)
분별을 잃은 사람도 자식은 낳겠지만, 언젠가는 그 자식을 낳게 한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가령 몸도 마음도 망부를 떠나지 않는 매미 허물 같은 여자와 주군에게 오로지 감사만을 하고 있는 여자들이 있다면 어느 쪽을 취하겠습니까? 맹목적인 의지가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분별이...(5권 83페이지, 한베에가 히데요시에게)
가쓰요리는 오후우를 죽였다. 나는 그 동생을 살리자 처음엔 이것을 하나의 책략으로 보았다. 아끼를 죠후꾸의 아내로 만들면 야마가 삼당의 무리들은 나와 가쓰요리의 인간됨을 비교한다. 밀정이나 성채만으로 지킬 수 없는 것은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지킬 수 있다고. (5권 136페이지, 이에야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이다. 운명이란 어떤 경우에든지 시험해도 좋은 것은 아니었다. 끊임없는 준비, 끊임없는 전진, 인내를 거듭하며 다만 그것에 철저를 기할 도리 밖에는 길이 없었던 것이다. (5권 179페이지, 이에야쓰가 노부야스에게)
싸우고 싶을 때 지그시 참고 움직이지 않는 인내도 역시 싸움의 수법. 가히의 신겐 공은 그 싸움에 강했다.(5권 179페이지, 이에야스가 노부야스에게)
대장은 항상 병졸의 몇곱은 고생해야 하는 것... 고생도 인내도 무리를 뛰어나지 않으면 무리를 통솔 할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타이르는 이에야스 였다. (5권 214페이지, 이에야쓰)
대답을 않겠소. 할 말만 하고 목을 잘리겠다, 각오하고 왔지. 야시로의 말은 하지 말라고 가신의 업을 스스로 막는 대감은 얼간이지. 소경이오.(5권 218페이지, 곤도이끼가 이에야쓰에게)
고지식한 한 사나이가 너무나 뛰어오르듯 출세를 하였기 때문에 꿈과 현실의 차이가 애매해진 탓이라고 이에야쓰는 반성했다. (너무나 빨리 중용했어...) 그러고 보니 지나치게 출세한 자에겐 온갖 것이 가능하게 보여오는 모양이었다. 너무나 이기기만 하는 자와 온갖 고전의 경험자를 혼동해서는 안되었다. 양자를 엄히 구별하여 각각 적소에 배치하지 않으면 얕보다가 실패를 하거나 너무 신중하여 전기를 놓치든가 하는 자가 나올 지 모른다.(5권 244페이지, 야시로의 모반에 대한 이에야쓰의 반성)
옛날부터 이마가와 패와 사이좋게 지내면 이마가와 패와, 오다님과 사이좋게 지내면 오다님 때문에 싸워야만 했단 말이야. 싸움이란 말이지, 우리 대감님께서 가장 강해지기 전엔 없어지지 않는 거야.(5권 255페이지, 야시로를 심판하는 백성의 말)
인간의 마음 속엔 고약한 벌레가 살고 있다. 이 벌레는 일단 각오를 정할 때까지는 우스우리만큼 <죽음>을 겁낸다. 그러나 그 <죽음>에서 무엇인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만 찾아내면, 이번엔 너무 대담해지기 쉽다. 生死一如니 어쩌니 하고 꺠친 듯한 말을 하면서 충분히 살 수 있을 때에도 죽음을 택하려 하는 것이다.(5권 278페이지, 다케다 군을 맞은 규하찌로)
이에야스 : 정해진 일은 묻는게 아니야. 다까덴진 성의 싸움 때는 오가사와라 녀석이 적에게 꼭 항복하리라 판단되었으므로 움직이지 않았던 거야. 규하찌로 만한 용사를 저버릴 수가 있겠는가?
다다쓰구 : 그럼 나가시노에 가서는 승리의 확신이 있었다는 겁니까?
이에야스 : 뻔한 일이다. 군사의 강약은 대장 나름. 신겐의 군사가 강했다 해서 가쓰요리의 군사가 세다고 생각마라. 우선 춤이나 추어라 (제5권 304페이지)
인간이 마음에 응어리가 있을 때는, 웃든 춤추든 그것이 심한 과장이 되어가는 것이다.(5권 304페이지, 다다쓰구의 춤추는 모습에 대한 해설)
예, 그것만 말씀드리면 전후의 판단은 대감님이 하신다. 쓸데없는 말을 하여 판단의 방해를 말라고 엄중한 명령을 받았습니다. (5권 309페이지, 규하찌로의 가신 교에몬이 이에야스에게 한 말)
아무 말 안해도 이쪽의 마음을 알아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노부나가 앞에 데리고 가서 귀로 직접 노부나가의 대답을 듣도록 해서 돌아가게 해주려는 것이다.(5권 310페이지, 교에몬에 대한 이에야스의 마음 씀)
적과 아군의 병력을 냉정히 계산하고 아군에게 승산이 없다고 판단이 되었을 때는 재빨리 적에게 헛다리를 짚도록하고 철수해 가는 것이다. (5권 322페이지, 노부나가의 전법)
이에야스의 관찰에 의하면 옛날부터 지금까지 싸움에 진 편이 멸망해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긴 편 역시 머지않아 반드시 파멸을 움켜잡고 있는 것이었다. 승리만 만심(漫心)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버릇인 듯하다. 그 눈으로 볼 때 이에야스로선 노부나가가 역시 지나치게 이긴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5권 353페이지)
인간은 말이지 이겼을 때 어째서 이겼는지를 조사할 것을 잊는다. 그래서 여기다 자신을 채찍질하는 의미로 적어본 거야. (5권 354페이지)
이제부터 잠시동안은 누구나, 모두 인내의 경주다. 인내만큼 내 몸을 지켜주는 좋은 방패는 없거든. 알겠나. 아무나 할 수 있는 인내가 아니란 말이다. 아무도 못할 만한 인내를 묵묵히 키워가야만 해.(5권 361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