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힘만을 지나치게 믿고 과시하면서 천하를 장악해 가면, 그 개인의 생명의 종말은 언제나 난세에 대한 역행을 뜻하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무한히 반역과 모반을 도발해 갈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개인의 위대함에다 다시금 한가닥 이지의 선을 통하게 하여 거기서 다음의 안정세력을 육성해 가는 계책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9권 76페이지, 히데요시에 대한 이에야스의 생각)
이번 난세의 종식까지 크게 나누어서 3가지의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요. 그 하나는 모든 인습을 세차게 타파해 나가는 오다 우대신의 시대. 그리고 그 다음에 그 파괴된 세상에 비로소 한 줄기 새로운 길을 열어서 대지에 씨를 뿌려가는 간빠꾸 히데요시님의 시대. 그리고 셋째는, 뿌린 씨앗의 성장을 기다렸다가 수확을 시작하는 누군가의 시대... 그 시대의 사람은 아직 누군지 확실치 않지. 그러나 도꾸가와님은 아마도 여기에.. 자신을 적용시켜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오. (9권 93페이지, 쇼안이 차야에게)
그의 사물을 보는 방법 중에는 언제나 과거와 현재의 움직임 속에서 앞으로 닥쳐올 것을 정확히 예상해서 태세를 갖추게 하는 점이 있었다.(9권 94페이지, 차야와 쇼안에 대한 평가)
어리석음이란 죄가 많은 것이로구나.(9권 105페이지, 오다와라 가문을 만난 후 오다와라 가문에 대한 이에야스의 설명)
난세에서는 무사이고, 세상이 안정되면 상인이지요. 그러기에 상인들이 우쭐해서 깔보게 되면 또 무사들이 분하게 여기고 난세를 만들지. 권력은 무사들에게, 이익은 상인들에게.. 그런 식으로 적절하게 잘 해나가야 될텐데..(9권 125페이지, 쇼안이 차야에게)
사람 일생의 계산. 이것을 그르치면 웃으며 죽을 수 없게 되는 중대한 계산이다.(9권 162페이지, 이에야스)
사람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힘을 입고 지나치게 달리면 멈춰서려고 해도 설 수가 없는 것. 멈춰서려해도 설 수가 없습니다. 경쟁상대가 가슴 속에 남아 있으니까요. (9권 270페이지, 신자에몬과 네네의 대화 중 신자에몬이 쇼안의 말을 인용)
자마다 다른 결점을 지닌 자들은 서로 견제도 하지만 또한 동시에 서로 연마도 하는 것이었다. (9권 291페이지, 이에야스)
인생이란 모두 집없는 떠돌이. 다만 덧없는 나그네 길을 계속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9권 302페이지, 이에야스)
과연 식물에는 굶주려도 목 말라도 의사표시의 자유가 없다. 돌아보는 자가 있건 없건 호젓히 피고 호젓히 열매를 맺고 그것도 갈증이 돋히면 잠자코 시든다. (9권 299페이지, 오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