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겐 수명이 있다. 그걸 깨닫지 못하고 죽은 뒤의 대비를 잊어가면 즉시 천벌이 내려지는 것이다.(16권 25페이지, 이에야스)
대감님의 불교는 아직도 엄하지 못한 데가 있습니다. 부처엔 제석천(帝釋天)도 있지만 비사문천(毘沙門天)도 있지요. 진정 천하의 평화를 원한다면 가르침을 받지 않은, 난을 좋아하고 출세를 꿈꾸는 무리는 난을 일으키기 전에 추방할 용기와 자비가 없으면 안됩니다. 아직 대감님은 그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16권 28페이지, 덴까이가 이에야스에게)
문단속을 게을리 하면서도 도둑을 미워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16권 36페이지, 덴까이가 이에야스에게)
대사, 사람의 세상은 말이야. 신뢰를 잃고선 어떠한 제도나 문단속도 쓸모가 없게 되는 거요. (16권 36페이지, 이에야스가 덴까이에게)
장군이 바뀌면 어떠한 경우에라도 충신, 권신(權新)이 바뀌는 법이다. 그 때문에 자칫하면 어둠이 따른다.(16권 54페이지, 이에야스)
무슨 일이든, 첫번째 안이 잘 진행이 되지 않는다 해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 아이들 생각이야. 첫번째 안이 되지 않으면 두번째 안이, 두번째 안이 되지 않으면 세번째 안이... 어른의 궁리란 무진장이 아니면 안되는 거야. (16권 82페이지, 이에야스)
주인된 자는 항상 물이 새는 배를 타고 불타는 지붕 밑에서 잠을 잔다는 마음가짐이 긴요한 것이겠지.(16권 149페이지, 이에야스)
이에야스 : 이 몸의 도리를 이야기 하면 천지에 가득할 것이고, 천지의 도리를 축소시키면 내 한 몸 속에 감출 수 있다.
사람과 천지는 원래 일체, 그것을 깨닫고 어리석은 자나 가난한 자나 모두 내 한 몸의 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이에야스의 신조이며 깨달음이라고 말하자 도슌은 눈을 빛내며 반대로 이번에는 감동을 했다.
도슌 : 대감께선 진실로 인간의 巨木이십니다. 거목은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됩니다. 아니, 치우쳐서는 무성하지 않으므로 널찍하게 가지와 잎을 뻗혀 거목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16권 149페이지)
인간 마음의 성장에는 세개의 커다란 단계가 있는 모양이야. 우선 맨먼저 인간은 자기자신을 위해 일을 하는거야. 다음에는 어떻게 해서 사심을 털어버릴까 하고 고심을 하지. 사심, 사욕으로 살아나가는 한심스러움이 마음에 걸려서 못견디는 시절이 계속되는 법이야. 입으로는 천하를 위하고 가신을 위한다면서 실은 내 자신의 욕심뿐... 그렇게 생각하니 차마 신불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심정이 들어서 말이지. 그런데 그런 시기가 지나고 나면 또 한가지 커다란 것을 깨닫는 거야. 실은 이 세상과 나 개인과는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야. 알겠나. 이 몸의 도리를 말한다면 천지에 가득차고, 천지의 도리를 줄여가면 이 몸 속에 숨어 버린다. 즉 연마해 올린 사심은 그대로 천지의 도리인 것일세. (16권 159페이지, 이에야스가 고에스에게)
사람의 자식은 양친의 의사나 희망만으로 태어나는게 아니야. 이 양친의 영위에 천지의 커다란 뜻이 첨가되어 태어나는 것이지. 그러므로 사람의 자식은 사람의 자식이면서 또 천지의 자식이란 말이야. (16권 159페이지, 이에야스가 고야스에게)
사심은 곧 천지의 마음, 公心 또한 천지의 마음, 둘 사이의 차별은 없다.(16권 160페이지, 이에야스)
연마된 사심은 그대로 우주의 마음이 될 수 있는 거야. 난 그 뒤로부터 훨씬 편해졌다. 그렇다고 방심을 하는 건 아니야. 내 자식일지라도 진지하게 키워서 기량있는 부하를 그에게 딸여서 요소요소에 맡겨놓는다면 훌륭하게 소용이 되는 거야. 아니 내 자식 남의 자식이라 구별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원래가 모두 천하는 자식인 것이니까. 인간이 모두 한결같이 하늘의 눈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만의 극치. 그러므로 하늘이 어째서 그 자식을 양친에게 맡겼느냐..알겠나. 그것도 아버지 한 사람에게만이 아니고 또 어머니 한 사람에게도 아니며 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자식을 맡겼는가.. 이 점에 무한한 맛이 감추어져 있지. 알겠느냐. 양친이란 결코 자식을 미워하지 않는 것.. 그런 형태로 만들어 놓고 그것에다가 위탁하셨다..그러니까 내 자식은 남의 자식보다 좀 더 사랑해도 좋은 거야. 내가 말한 것은 내 자식이라 해서 사양할 것은 없다. 하늘이 점지하신 것이니 마음껏 사랑하도록 하라. 그러나 그것을 사랑하는 나머지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이지. 하늘이 볼 대는 내 자식이나 남의 자식이나 똑같이 귀여운 자식인 거야. 이 점에 사물의 표리와 깨달음이 있겠지. 사람은 원래 일체이니라. 어리석은 자, 천한 자일지라도 업신여기지 말지어다..로 되는 것이겠지. 거목의 가지는 사면 팔방으로 치우치는 일없이 무성한 법이야. 아니 치우치지 않고 무성하는 것만이 거목이 될 수 있다고 말해도 좋다. 아니 좀더 요약해서 말한다면 모든 사람을 구별없이 사랑한다는 이것이 실로 하늘이 정하신 지성의 도란 말이다. (16권 161~162페이지, 이에야스)
모든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도록 하여 능한 것을 들어 이것을 채택하는 것이 실은 참다운 지혜자인 것이지. 그밖에 각별히 지혜자 따위가 있는게 아니야.(16권 162페이지, 이에야스)
인간은 말이야. 가장 많은 인간을 기쁘게 한 자가 가장 크게 영화를 누리는 법이야. 로돌리고 처럼 그 근본을 망각한 술책은 머잖아 온 세계의 미움을 받게 될 거야. (16권 278페이지, 이에야스)
높은 곳, 뛰어난 것은 어디서 바라보든 변함이 없잖으냐. (16권 281페이지, 이에야스)
저 후지를 어디서 보든 같다고 해선 안되는 거야. 잘 보고 또 보아라. 가까운 후지, 중간쯤의 후지, 먼 후지, 아침의 후지, 한낮의 후지, 해질 무렵의 후지. 조망이 천태만태야. (16권 282페이지, 이에야스)
사람이란 건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야. 홍아미 가문의 솜씨를 인정받아 얻은 값있는 물건이야.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자기 것으로만 한다면 밑에서 일하는 자들의 고생이나 수고한 댓가를 가로채는 것이 돼. 남의 수고를 횡령하는 자들을 대사님께서 벌하시지 않고 그냥 두겠느냐. 이건 묘오슈의 감사를 곁들여서 나누어줘야 되는 거야.(16권 316페이지, 고에쓰의 어머니 묘오슈)
소문이라는 건 말이야. 한번 남의 흥미거리가 되고 나면 그로부터 각자의 꿈으로 연결되어 부풀어 오르거든.(16권 312페이지, 마사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