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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 서재

#55~61 :: 우상의 눈물,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 붓다브레인, 날아라 펭귄,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책을 읽을 자유

 
우상의 눈물
단편소설
전상국
★★★★★

우리나라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소설. 소위 문제학생이라고 불리는 학생이, 담임과 반장의 시나리오에 따라 문제학생에서 불쌍한 친구로 바뀌게 되고, 이렇게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모습이 타인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데 두려움을 느낀 문제학생은 "무섭다"는 글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소설.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
인터뷰 글
★★★★

여러명의 중고등학생을 인터뷰한 내용을 그대로 옮긴 책이다. 요즘 10대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발견, 정말 후다닥 읽었다.

공부를 잘 하건 잘 하지 못하건, 학교를 잘 다니고 있건 퇴학을 당했건 자퇴를 했건 간에 우리나라의 10대는 자신들의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어서 다행이다는 생각.

다만 이들이 좀더 긍정적으로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도록 가족, 학교 및 사회가 체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난 10대때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더라?
 
붓다브레인
릭 핸슨, 리처드 멘디우스
★★★

행복, 사랑, 지혜를 계발하는 뇌과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다. 검정색 표지에 금빛 작은 글씨로 제목이 달려 있어, '특이하군'하는 생각을 골라 읽고 있는 책.

서양인들이 표현한 불교를 다시 한글로 번역하면서 용어나 표현 상에 다소 부자연스러움이 있지만 대체로 읽은 만하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 힘을 좋은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도덕률이다. 그런데, 우리는 누구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우리 손으로 결정할 수 있으며, 우리 삶이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는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를 키워 나가는지에 달려있다.(37페이지)

만물은 연결되어 있으며
세상 만사는 항상 변화할 뿐 아니라
기회는 대부분 충족되지 않으며, 충족된다 한들 만족스럽지 않고, 무수한 위협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51페이지)

만물은 변화한다. 그것이 외부 세계의 실재하는 우주적 성질이요, 내적 경험의 실질이다. 따라서 살아 있는 한 평형의 교란은 끝날 수 없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뇌는 끊임없이 강물을 멈추려 하고, 동적인 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투쟁하며, 다양한 세계 속에서 고정된 패턴을 찾기 위해 힘쓰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영구한 계획을 만들어 내려 한다. 그 결과 우리의 뇌는 바로 지금 지나간 순간을 쫓을 수밖에 없으며, 그 순간을 이해하고 조정하려 한다.(61페이지)

태국의 명상 마스터 아짠 차의 표현을 빌자면, 불쾌한 일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은 뱀에게 물린 것과 같고, 즐거운 일에 집착하는 것은 뱀 꼬리를 움켜쥔 것과 같다. 때가 언제가 되었든, 반드시 우리는 물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69페이지)

한밤중에 어루운 방을 지나가다가 의자에 발가락을 찧었다 하자. 발가락의 아픔이라는 첫 번째 화살이 지나가자마자 두 번째 화살인 분노가 엄습한다. "누가 빌어먹을 놈의 의자를 옮겨 놓은 거야?" ((중략))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의 두 번째 화살은 대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첫 번째 화살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재하는 괴로움은 없는데 반응만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는 괴로움에 괴로움을 더한다.(84페이지)

통증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현재 일어난 일 - 첫 번째 화살이든 두 번째든 - 에만 집중하여 머물면서 더이상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면 우리는 괴로움의 사슬을 그 즉시 끊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99페이지)

쉼터가 있느가? 쉼터는 사람, 장소, 기억, 생각, 이상 등 사람이나 사물로 믿을 만한 안식처가 되어 주고 보호해 줄 그 무엇으로, 경계를 내려놓고 힘과 지혜를 얻어 갈 수 있는 곳이다. ((중량)) 불교에서는 이들 쉼터를 넓은 의미에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스승-종교의 교조로 자신의 신앙의 중심이자 믿음의 근거가 되는 분, 진리-사실 그 자체와 그에 대한 정확한 묘사, 도반- 깨달음의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이들.(141페이지)

카말라라는 불교 지도자가 한번은 갠지스 강에서 보트를 탄 경험을 들려주었다. 왼쪽으로는 햇살이 오래된 탑과 사원을 아름다운 장밋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화장터의 불길이 타오르며 통곡 소리가 연기와 함께 퍼저 나갔다. 왼쪽의 아름다움과 오른쪽의 슬픔 모두를, 한껏 열린 평정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감싸 안을 수 있었다. 이러한 평정심에 의지하여,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와 같이 크나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중심은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넓게 열린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166페이지)
 
어제보다 더 좋은 오늘 날아라 펭귄
★★★★★

'날아라 펭귄'이라는 이라는 영화를 책으로 펴 낸 것.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이 책만 봐도 영화 한편을 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잘 쓴 글이다.

아이와 아내를 조기유학을 보낸 후 1) 수시로 해외를 들락거리는 독수리아빠와 2) 1년에 2번만 왔다갔다 하는 기러기 아빠와 3) 공항에서 잘 다녀와 인사하고는 한번도 가지 못하는 펭귄아빠.

이 책의 제목이 날아라 펭귄인 이유는 위 3)번의 이유이다. 채식주의자에 알콜분해성분이 없어서 첫 출근날부터 두근반 세근반 가슴이 콩닥거리는 사람, 선행학습과 학원 등 온갖 공부압박에 시달리는 초등학교 2학년생, 뼈빠지게 벌어 아이들과 아내를 조기유학 보냈는데 4년만에 집에 온 가족들이 영 남처럼만 느껴지는 펭귄아빠 등 우리사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리얼하게 잘 표현했다.

인권이라는 문제의식으로 만들어진 책이고 영화라는 내용을 미리 알고 읽어서인지, 소위 보통사람들과 조금 다른 사람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고 이상하다고 떳떳하게 이야기 했던 내 스스로의 모습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테러리스트가 되어 보기 전에는 테러리스트를 욕하지 말라"는 말이 떠오른다.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
여행기


40대의 여성이, 아들은 군대 보내고 딸은 유학보낸 후, 1년 7개월동안 세계일주를 한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찬찬히 읽었는데, 사진이 많은 것도, 정보가 많은 것도, 그렇다고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책.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장편소설
★★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을 담은 장편소설.

중간까지는 그럭저럭 재미나게 읽었는데, 끝없이 이어지는 그저그런 외고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로, 후반부로 갈 수록 Boring.^^

끝까지 읽을 인내력 상실. 뒷부분은 포기.
 
책을 읽을 자유


나도 문학을 전공한 사람인데, 5페이지까지 읽고 포기.
같은 노어노문학을 전공한 사람의 책이라서 서점에서 보고 꼭 읽어보고 싶던 차에 도서관에서 포착과 즉시 대출.

그런데 엄청나게 쏟아지는 문학용어의 홍수에 포기!!

좀더 문화에 대한 학식을 갖춘 후에 다시 도전해야 겠다.

작전상 후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