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는 바다와 산과 온천이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곳이 낚시꾼과 내가 살기에 적절한 곳인가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최초 계획은 영광에서 1박 이상을 할 예정이었으나, 시내버스 기사님 왈 : 영광에서 낚시를 하려면 배를 타고 섬으로 가야 한다기에... 빨리 포기했습니다.
영광에는 백수해안도로라는 멋진 도로가 있습니다. 걷기에도 괜찮지만, 요즘처럼 Hot Sun의 시즌에는 고생스럽더군요. 전 마파도 촬영지였던 동백마을부터 걸었습니다. 2시간 30분을 쉬지않고 걸었으니 10Km 이상은 걸은 것 같습니다.
걸으면서 좋았던 것은, 차로 이동할 때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온 거리를 채우고 있는 은은한 향기입니다. 향기의 원천지를 찾고 찾은 결과. 바로 해당화였습니다. 해당화를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나중에 버스기사님이 말하길. 해당화 열매가 정력에 좋다하여 사람들이 마구 따간다고 합니다. 미리 알았으면 저도 좀 따놓을걸...ㅎㅎ
백수해안도로에서 바라본 바다입니다. 동해안 바다와 다른 것은 바닷물 색깔과 파도소리가 없다는 것. 바닷물 색깔은 진흙탕물 색상입니다. 버스기사님 왈(제 이번 여행에서 거의 가이드 역할을 했던 분) 푸른 바다를 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남해안이나 동해안으로 가야 한다는...
재미나게 생긴 집이 있는데, 이곳이 마파도 촬영지라 합니다. 한참을 내려가야 해서 가까이서는 보지 않았는데, 지금와 생각해 보니 한번 내려가 볼 걸... 싶네요.
해안도로에서 Scenic View Point라는 곳에 정자가 있어서 쉬려고 갔었는데... 아저씨들 몇명이 코골며 자고 있어서 앉아 보지도 못하고 왔네요.
바닷물 색깔이 좀 뿌였죠?
그래도 경치는 끝내줍니다.
강아지 같아서 가까이 가려 했더니 어찌나 깡깡 짖어대는지... 그래도 강아지는 강아지. 바로 꼬리 살랑살랑 흔들며 가까이 오네요.
염소도 있고...메에에에...
노을 전망대라는 곳부터는 이렇게 걷기 위한 365건강계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폭의 그림이죠?
모래미 해변인데... 자세히 보면 '백로'스럽게 생긴 멋진 새가 성큼성큼 바닷가를 한가로이 거닐고 있습니다. 잘 안보이네요.^^
영광굴비, 유명하죠? 그런데.. 이것도 버스기사님 왈. 요즘 영광에서는 굴비가 잡히지 않는다 합니다. 그래서 부산 등지에서 굴비를 사서 가공만 영광에서 한다고 하네요. 왜 안잡히냐 했더니, 영광까지 올라오기 전에 미리 다 잡혀서 그렇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의 싹쓸이 어업에 따른 피해도 크다고 합니다.
영광 기행을 이렇게 마치고 정읍으로 익산으로 거쳐거쳐 서울까지 왔습니다. 2박 3일은 예상하고 갔지만, 1박도 못하고 새벽같이 서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깨달은 것은... 한국은 넓다는 것. 스마트 폰도 컴퓨터도 없다면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것. 영광과 같은 '관광'과는 조금 거리가 먼 곳에 갈 때는 특히, 지도를 챙겨야 한다는 것. 가방은 더 가벼워져야 하고, 모자는 챙이 넓어야 한다는 것. 햇빛이 너무 뜨거워 고생이 많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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