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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댁이야기

그림그리기 배우는 중 그림 그리기를 배우는 중입니다. 지금은 삭삭 줄긋기. 줄긋기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연필이 종이 위를 지나가면서 내는 소리가 참 예쁩니다. 흰 종이 위를 처음 지나갈 때 나는 소리와 여러 번 선을 그어서 검게 된 곳 위를 지나갈 때 나는 소리가 다릅니다. 세상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더보기
채석강에서 주워 온 돌 2개 변산공동체에 3박4일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채석강에 들렀습니다. 국립공원에서 돌 주워오면 안된다고 했지만, 숫가락+젓가락 받침으로 쓰려고 딱 2개 주워왔습니다. 국립공원 관리하시는 분께 허락(?) 비슷한 거 받고 딱 2개만요. 변산공동체는 어땠냐고요? 좋았습니다. 그리고 힘들었고요. 김매기 하루 + 반나절, 비름나물 뽑기 반나절, 마늘까기 두시간. 다른 건 다 좋았는데, 김매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있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다 좋았습니다. 집에 있으면 떠나고 싶지만, 집에 돌아오니 집만큼 좋은 곳이 없습니다. 너무 좋아서 그랬는지, 어제는 잠이 안와서 혼났습니다.^^ 더보기
사람 구경, 세상 구경 1. 구청에서 무료강좌를 한다고 해서 몇 일전에 신청을 하고 갔다. 평일 낮시간, 여성만을 위한 강좌. 이런 곳에 다닐 여유가 내게도 생겼다. 그런데 낯익은 풍경이 펼쳐진다. "강좌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강좌 인사말을 하기 위해 구청장님께서 오시기로 하셨는데, 바쁜 일정이 있어서 못 오셨습니다. 강의 중간에라도 오시면 그때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강좌는 시작되었고 오랜만에 듣는 강좌여서 그런지 재미났다. 한참 푹 빠져 들여하는데, 강의장 문이 열리면서 강좌 책임자라는 공무원 아줌마가 뛰어 들어오고 단상을 옮기도 난리다. 구청장님이 드디어 오셨단다. 구청장님은 구.태.의.연.한 인사말을 주욱 늘여놓고, 너무 바뻐서 늦었다고 "미안하다"를 몇 번 외치고는 나갔다. 구청장 이야기는 아마도 누군.. 더보기
uma flore na mesa Got some flowers yesterday and put them on table, which made my apartment brighter. Good! Happy. 더보기
'나'가 누구인지 모르며 사는 인생 내가 서른살이 되기 몇 일 전에 어떤 사람이 자신은 이런 물음을 항상 한다면서 해 준 말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세상에 나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갈 것인가?" 그 말을 듣고 나니 그 말을 한 사람이 달리 보였고, 그때부터 나도 종종 그 말을 떠올리게 되었다. 한참이 지난 후에 그런 말이 그 사람이 지어낸 말이 아니라는 것과 고갱의 유명한 그림의 제목도 그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서른에 그 말을 들었을 때 한번도 '나'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많이 부끄럽고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잘 살려고 바등거리고 남보다 잘 하려고 애는 썼지만, 내가 누구인지에.. 더보기